[종합2보] 줄어드는 생산가능인구…'노인주도' 고용시장

입력 2019-03-13 11:10 수정 2019-03-13 18: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5~59세 25만명 줄고 65세 이상 54만명 늘어…노인 일자리 계기로 60세 이상 취업자 급증

무너지는 고용지표를 노인들이 떠받치는 시대가 됐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3개월 만에 20만 명대를 회복했지만, 마냥 웃기만은 어려운 이유다.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만3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3만7000명),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29만9000명)에서 크게 늘었다. 일용직도 4만 명 증가로 전환되고, 임시직은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됐다.

30만 명 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했던 상용직을 제외하면 산업 및 종사상 지위별 고령자 편중이 뚜렷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41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만7000명 늘었는데, 대부분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직에 흡수됐다. 반대로 15~59세 취업자는 13만4000명 감소했다. 인구가 24만9000명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고용지표의 고령자 의존도는 두 가치 측면에서 앞으로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먼저 인구구조가 급변하고 있다. 15~59세 인구는 줄었지만, 60세 이상 인구는 53만9000명 늘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증가하는 게 당연한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가 노인 일자리 사업을 1월부터 조기 시행하면서 65세 이상 취업자가 26만2000명 급증했다. 인구 증가분(30만9000명)의 84.8%에 달하는 규모다. 65세 이상 고용률이 27.9%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15만 명 이상의 노인이 노인 일자리 사업을 계기로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취업자로 전환됐다는 말이 된다.

노인 일자리는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직접 일자리 사업이다. 크게 시니어인턴십, 공익활동, 재능나눔, 인력파견형, 기업연계형, 시장형사업단, 고령자친화기업 등 7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올해엔 지원 규모가 61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0만 명 확대됐다. 단 전체 노인 일자리의 약 80%를 차지하는 공익활동과 재능나눔의 활동비가 각각 월 10만 원, 27만 원에 불과했다. 이에 올해부턴 월 65만 원의 임금이 지급되는 사회서비스형 일자리가 추가됐다.

노인 일자리는 고용지표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정부가 노인 일자리 사업의 조기 시행을 위해 공고를 냈고, 그때 지원했던 사람들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등 산업으로 유입되면서 (취업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제조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부진 산업의 업황 회복이 아닌 재정으로 취업자 증가를 유지하는 데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인구구조 변화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면 노인 일자리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인 일자리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어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예전 같은 취업자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대여명은 느는 데 민간에는 노인들이 일할 일자리가 충분치 않다”며 “노인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선 노인 일자리를 부정적으로만 보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기도 품절이라고요?"…Z세대 '뷰티 방앗간' 된 다이소, 다음 대란템은? [솔드아웃]
  • ‘슈팅스타’ 오늘 첫 방송…‘큰 산’ 최강야구 넘을까? [해시태그]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 후보 6선…각 작품 경쟁력은? [딥인더게임]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베이조스 겨냥…“그는 트럼프 패배 원했다”
  • 이재명, 또 입단속…“거친 언행 주의해달라”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8,091,000
    • +0.47%
    • 이더리움
    • 4,677,000
    • +6.37%
    • 비트코인 캐시
    • 681,500
    • -5.48%
    • 리플
    • 1,950
    • +23.73%
    • 솔라나
    • 361,600
    • +6.67%
    • 에이다
    • 1,208
    • +10.83%
    • 이오스
    • 974
    • +8.95%
    • 트론
    • 279
    • +0.36%
    • 스텔라루멘
    • 399
    • +18.0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650
    • -11.04%
    • 체인링크
    • 21,290
    • +5.14%
    • 샌드박스
    • 495
    • +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