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14일 전체회의에서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문건'과 관련해 조명래 환경부 장관의 자료 제출이 미흡한 점을 문제 삼았다.
임이자 한국당 임이자 의원은 "환경공단 이사장 임명과 관련한 의결서와 회의록을 요청했는데 면접심사나 합격현황, 심지어 추천 사유 하나 없는 빈 종이 한장이 왔다"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자료를 요청했는데 지금 장난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도 "청와대와 환경부가 주고받은 문서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는데 어젯밤 늦게 이와 관련 없는 엉뚱한 자료가 왔다"며 "둘 사이 어떤 말이 오가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야 미세먼지나 블랙리스트 문제에 정부가 제대로 대처했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 지시를 다 폐기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지난 2년 동안 청와대와 정부는 도대체 어떤 일을 했길래 이러느냐. 이러면 국회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최대한 제출하라고 지시했다"면서도 "남아 있지 않은 자료가 많았다", "제출이 곤란한 것이 있다", "공개가 안 되는 자료다"라며 해명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조 장관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저런 식으로 답변 받으면 화가 날 수밖에 없다"며 "인사자료는 보내줄 수 없다고 한 줄이라도 설명했으면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지적이 안 나왔을 것이다. 그렇게 던져놓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학용 환경노동위원장은 "의원이 요청한 자료를 이런 식으로 불성실하게 보내는 것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며 "장관이 지시해도 직원들이 안 듣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