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금융회사 이사회와 감독기구 시각 공유ㆍ소통하겠다”

입력 2019-03-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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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금융감독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금융감독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감독기구로서 전체를 보는 관점에서 나오는 저희들의 시각을 금융회사 이사회와 공유하고 논의하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14일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업무계획안은 취임 2년차를 맞아 '윤석헌 표' 감독 색깔이 본격적으로 입혀진 것으로 감독ㆍ검사 기능이 강화됐다.

핵심은 이사회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CEO 승계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등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깊게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지배구조는 금융회사 건전경영 위해 중요한 이슈라고 보고 있다"며 "해외 금융선진국의 경우 훨씬 더 이 부분을 강조하는 국가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에도 CEO간담회와 이사회 의장과의 회의를 가진 바 있다. 윤 원장은 "경우에 따라서는 지배구조를 점검하고 내부통제를 할 수 있는데 그건 경영에 관한 선을 넘어 가겠다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금감원이 하나금융 이사회와 면담한 것에 대해서도 윤 원장은 "법률리스크 언급은 원론적인 수준에서 이뤄진 것으로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지배구조에 대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촉구해 나가는 건 앞으로도 저희가 해나갈 일이라고 믿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금감원은 조만간 '사외이사 핸드북'을 배포할 예정이다. 최고경영자(CEO)뿐만 아니라 사외이사진에 대한 견제 기능도 강화하는 것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의 경우 CEO 후보자 선정 단계부터 당국과 긴밀히 협의한다"며 "우리와 달리 검증 요건이 매우 꼼꼼하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는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해 의사결정의 핵심 역할을 한다. 하지만 'CEO 거수기' 논란이 끊이질 않아왔다. 최근 금융회사의 사외이사 교체에 대해 윤 원장은 "사외이사에 대해 저희가 특별히 평가하고 있지는 않다"며 "저희는 부정적 요건을 걸러내는 데 긍정적인 요건을 제시하는 국가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금융사들이 자체적으로 평가해서 임추위 등을 토대로 임원의 선정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런 제도가 잘 작동되는지 인선 과정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은행과 지주회사 지배구조 전담검사반을 운영하며 지배구조법 준수 여부 등을 낱낱이 들여다볼 예정이다. 지배구조전담반은 주로 금융사 내부의 의사결정시스템, 이사회와 감사의 역할과 기능, 경영자와 주주와의 관계 등을 심도있게 들여다 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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