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키코 분쟁 조정, 늦지 않게 추진할 것”

입력 2019-03-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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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금융감독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금융감독원)

키코(KIKO) 피해 사태 재조사와 관련해 분쟁 조정이 조기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4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피해 사태의 재조사애 대해 “(피해를 주장하는) 4개 회사가 분쟁조정을 신청해서 살펴봤고, 은행과도 접촉해 정보를 확인했고, 법률 조언도 받고 있다”며 “대충 정리돼 늦지 않은 시점에 분쟁조정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키코 ‘재조사’라는 표현을 두고 “대법원 판결 난 것을 (다시) 보는 게 아니다”며 “현시점에 보는 것은 금감원이 할 수 있는 분쟁조정을 위한 조치 노력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회사의 노동이사제 도입 여부와 관련해 윤 원장은 “노동이사제 또는 근로자추천이사제는 사회적으로 수용 정도가 높지 못하다는 생각 들었다”면서 “일단은 천천히 가는 것도 괜찮지 않나 생각한다. 아직은 이르다는 느낌이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노동이사제 도입에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공청회 개최를 추진, 이에 신중한 금융위원회와 이견을 드러낸 바 있다.

금감원 직원의 취업제한을 완화하는 문제에 대해 윤 원장은 “4급 이상이 취업제한을 받는데, 가급적 2급 이상만 받도록 하기 위해 여러 관계부처를 설득하고 있다”면서 금감원 직원의 명예퇴직에 대해서도 “(청년) 채용 여력이 생기고, 조직의 인력 순환이 이뤄져 역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인사들의 금융회사 임원 선임에 대해서는 “금융회사 임원 중 부적격, 적격성, 그런 부분에 대해 솔직히 관심이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룰을 만들어 (금융회사에 심사를) 요구한다든지 그런 수준은 현재로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최근 한정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메리츠종금증권의 브랜드전략본부장(상무)으로 선임됐다.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도 은행들이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만든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상임감사에 내정됐다.

윤 원장은 함영주 하나은행장 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행장 3연임을 전격적으로 포기한 배경에 금감원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법률 리스크’를 잘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원론적 수준의 언급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압박할) 의도는 없었고, 금감원 임직원이 (하나금융 이사회와) 면담할 때도 그 점을 명확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함 행장은 지난달 말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3연임이 유력시됐던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앞서 금감원은 이사회 소속 임추위원들을 만나 함 행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기소돼 재판 중인 점에 대해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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