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기업수가 전년동기대비 75% 급등하는 등 상당기업들이 불공정거래와 연루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거래소에 따르면 2008년 상반기중 기업들의 무분별한 한건주의식 공시가 남발되면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가 전년 동기대비 약 75% 증가한 총 82건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007년 상반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가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2008년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코스닥시장은 2006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는 이들 불성실공시법인에 대한 시장감시를 실시한 결과 총 82건중 약 60%에 상당하는 49건이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높아 심리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상장법인의 심리의뢰비율 8.9%에 비해서 6배 이상 높으며, 전년 동기대비 의뢰 건수도 크게 증가(31건→49건)한 것이다.
심리 대상으로 선정된 불성실공시법인을 내용별로 분류해 보면 M&A(15건), 공급계약(6건), 자금조달(6건), 기타(22건) 등 호재성 재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해당 기업들이 조정 장세를 틈타 ▲주가 부양 ▲시세조종 또는 내부자거래를 통한 부당이득을 얻기 위해 기업공시를 이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감시위원회가 불성실공시법인에 대해서는 불공정거래행위 여부를 철저히 가려내는 등 시장감시를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투자자들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자주 지정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기업공시가 과장된 면이 없는지 주변여건을 면밀히 분석한 후 투자에 임하는 등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