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4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35달러(0.6%) 상승한 배럴당 58.61달러로 4개월 만의 최고치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0.32달러(0.47%) 내린 배럴당 67.23달러를 나타냈다.
WTI가 4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한 건 미국 원유 재고와 원유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3일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약 386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원유 생산량도 전주보다 10만 배럴 감소한 하루평균 12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도 유가 상승을 주도했다. OPEC은 보고서에 회원국 원유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 전망을 하향 조정, 지속적인 감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원유 수요가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비회원국 공급량 증가치보다 적은 수준”이라며 “OPEC 회원국은 올해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 불균형을 방지하기 위한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달 회원국의 산유량이 1월보다 하루평균 22만1000배럴 감소한 3055만 배럴을 기록했다”며 “베네수엘라의 산유량도 하루평균 14만2000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OPEC의 감산 합의 연장이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오는 5월부터 이란의 원유 수출을 하루평균 100만 배럴 이하로 떨어뜨리기 위해 주요 수입국에 수입 감축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영국 선물중개업체 캐피탈그룹의 제스퍼 로울러 연구원은 “OPEC의 감산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고,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관련 문제가 지속하는 점 등으로 유가가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