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비상하는 'CJ'...지난해 매출 10조 돌파

입력 2008-07-07 08:44 수정 2008-07-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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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그룹, 성공적 외형 확장 후 내실 다지기 돌입

- CJ투자증권 자산운용 매각 비주력 계열사 정리

- 지주회사 내 소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 수직계열화

CJ그룹이 잇단 공격적인 M&A를 통해 유통업계에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불필요한 자회사 매각 등으로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그동안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식품업계와 물류업계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통해 영토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섰었다. 2006년 2월에는 삼호F&G를 인수한 데 이어 4월에는 유진그룹으로부터 케이블방송 드림씨티방송을 사들였다.

8월에는 CJ그룹의 물류회사인 CJ GLS가 삼성물산 물류 자회사 HTH를 사들여 택배분야 1위에 올라섰으며 12월에는 식품업체인 하선정을 인수하면서 세불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몸집 불리기에 성공한 CJ그룹은 2007년 제일제당이 매출 2조8757억원을 기록하는 등 그룹 총매출이 10조를 넘어섰으며 영업이익도 5200억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최근에는 CJ투자증권과 자산운용을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하는 등 세 불리기에서 한발 물러나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안정적인 지주회사로 변모

CJ그룹은 지난해 CJ(주)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하면서 복잡했던 그룹 지배구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CJ그룹은 기존의 CJ(주)가 보유하고 있던 비식품 계열사 지분을 모두 분할되는 지주회사가 가져가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기존의 CJ그룹은 130개에 달하는 4대 사업군(식품, 미디어, 신유통, 금융) 계열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계열사에 대한 투자 업무까지 담당하는 사업지주회사 형태로 운영돼 왔다.

이 때문에 방대한 계열사의 실적부진 혹은 지속적인 투자자금 유출은 CJ의 기업가치를 훼손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돼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사업회사인 CJ제일제당은 식품 관련 부문 계열사에 대한 지분만을 보유하고 해당 부문에 대한 투자에 집중함으로써 효율성을 한층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신동방CP(99.72%)와 CJ엠디원(100.0%), 삼양유지(99.99%), 슈퍼피드(99.99%), 삼호F&G(46.52%), 그리고 하선정 종합식품(100.0%)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지주회사인 CJ는 제일제당(39.14%), CJ GLS(37.05%), CJ미디어(50.17%), CJ인터넷(27.34%), 엠넷미디어(33.25%), CJ시스템즈(62.12%), CJ CGV(40.05%) 등 15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CJ 정점 CJ홈쇼핑, CJ CGV 등 小모회사 체제

CJ그룹은 주력 사업군 별로 CJ홈쇼핑, CJ CGV 등의 소(小) 모회사를 두고 있다. 홈쇼핑 업계 2위인 CJ홈쇼핑은 우선 CJ케이블넷-케이블TV(SOㆍ종합유선방송)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점에 있다.

CJ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CJ홈쇼핑은 CJ케이블넷 지분율 85.7%로 안정적인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CJ케이블넷은 CJ케이블넷중부산방송(80.0%), CJ케이블넷금정(80.52%), CJ케이블넷해운대기장방송(87.33%), CJ케이블넷영남방(80%), 한국케이블티브이충남방송(74.18%)등 케이블TV 계열사들의 지주회사 노릇을 하고 있다.

국내 1위의 국장체인 및 영화배급 업체 CJ CGV는 CJ조이큐브 97.41%, 프리머스시네마 80.01%, 디시네마오브코리아 50.0% 등의 지분으로 해당 계열사들을 장악하고 있다.

‘넷마블’로 대표되는 온라인게임업체 CJ인터넷은 CJ아이지(100%), 애니파크(53.29%), 게임알로(70.0%) 등을 지배하는 구도다. 이밖에 지난 2006년 4월 기존 CJ엔터테인먼트에서 영화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신설된 CJ엔터테인먼트는 클립서비스(51.68%), 아트서비스(41.35%), CJ스토리허브(80.2%)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CJ미디어는 CJ파워캐스트(70.1%), CJ엔지씨코리아(67%), 챔프비전(50%), 썬티브이(73.68%) 등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 비주력 계열사 매각...내실 다지기

CJ그룹은 그동안의 영토확장 싸움에서 잠시 숨을 고르면서 비주력 계열사 매각 작업을 통한 내실다지기에 들어갔다.

올해 CJ는 금융업을 포기하고 CJ투자증권과 CJ자산운용을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CJ의 4대 사업영역에서 벗어난 계열사를 과감히 처분하면서 기존 사업 부분에 역량을 집중키로 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해 CJ홈쇼핑의 자회사였던 온라인 쇼핑몰인 엠플 역시 적자가 지속되면서 과감하게 청산에 들어가면서 재무구조 개선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 매각과 청산절차 이외에 관련 사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계열사들을 합병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지난 2006년 국내 택배업체 간 인수 합병의 첫 물꼬를 튼 CJ GLS가 택배사업 시작 8년 만에 HTH택배를 실질적으로 합병함에 따라 외형상 국내 최대 택배인프라를 갖춘 택배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이에 따라 CJ택배는 택배터미널 60여개, 택배대리점 700여개, SM(배송사원) 4000여명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인프라를 보유한 택배사로 거듭나게 됐다.

◆ 손경식-이재현 쌍두마차 체재 건재

CJ그룹은 손경식 회장과 이재현 회장이 함께 경영하는 ‘쌍두마차’ 체제로 유명하다.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 회장은 이 회장의 후견인으로 CJ그룹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다. 지난 10여 년간 CJ가 큰 위기를 겪지 않고 오늘날에 이른 데는 손 회장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손경식 회장은 그룹 외부에서 대외적인 활동을 주로 삼는 반면 이재현 회장은 그룹 내에서의 경영현안에 대해 모든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손이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조카다. 이 회장이 경영에 뛰어든 것은 1993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제일제당이 계열분리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현재 이 회장은 지주회사인 CJ의 지분 43.46%를 보유함으로써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이밖에도 그룹 내 소 지주회사격인 CJ홈쇼핑(0.32%), CJ인터넷(1.32%) 등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그룹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한편 이재현 회장의 친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은 그룹의 엔터사업쪽을 총괄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은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실정이나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미디어 사업을 총괄하면서 CJ그룹을 문화기업으로 각인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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