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칼과 행동주의 펀드 KCGI가 날카로운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진칼이 KCGI 주주제안을 조건부로 주총에 상정하자 KCGI는 “비정상적 행태”라고 반발했다. 한진칼은 이에 대해 '주주제안 자격'을 앞세워 맞서는 양상이다.
17일 한진칼은 'KCGI의 주주권익 침해 주장에 대한 입장' 자료를 통해 "한진칼은 KCGI의 주주제안이 법령에 따라 주주제안 자격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항고한 것"이라며 "이는 적법한 경영 행위"라고 강조했다.
KCGI의 주주제안 자격 건이 한진칼 뿐만 아니라 상장사 모두의 경영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이 같은 조치를 왜곡해 KCGI가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진칼은 "서울고등법원의 항고심 판단이 늦어져 부득이하게 KCGI 측 주주제안을 조건부로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며 "주주제안 자격이 없다는 결정이 내려질 경우, KCGI 측의 주주제안을 주주총회 안건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전자투표를 도입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양측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한진칼은 "많은 대기업들이 전자투표제에 대한 신뢰성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 주주가 주총에 참석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아직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KCGI는 한진칼의 한 주주로서 회사의 발전과 모든 주주들의 이익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지속적으로 소송과 여론전을 펼치기 보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건전한 제안이 받아들여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