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티공룡' 세포라, 연내 한국 상륙...안착 가능할까

입력 2019-03-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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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3-1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직구 활성화로 상품 차별화 한계ㆍ'시코르' 등 토종 H&B숍 시장 선점으로 경쟁력 없을 것" 전망

▲신세계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강남점 전경(신세계)
▲신세계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강남점 전경(신세계)
글로벌 1위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연내 한국 상륙을 가시화하면서 ‘뷰티 유통 공룡’의 한국 시장 진출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의하면 세포라는 한국법인의 인사 담당자 모집공고를 낸 데 이어 올해 4분기 국내에서 매장 오픈을 예고했다. 국내 H&B(헬스앤뷰티)숍 시장규모가 2010년 2000억 원대에서 2017년 1조 7000억 원대로 7년 사이 8.5배가량 성장한 가운데 CJ의 올리브영을 필두로 두터운 고객층을 보유한 편집숍이 하나둘 자리잡았다.

1970년 프랑스에서 문을 연 세포라는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보유한 세계 1위 업체다. 현재 33개국에 23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300여 개의 글로벌 브랜드 판권을 확보했고, 500여 종의 자체상표(PB)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에 따라 급성장해온 국내 H&B숍 시장에서 세포라가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지 업계로서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H&B숍의 경쟁력은 상품 구성력에서 나온다. 브랜드를 단독으로 론칭하고, 자체상표 상품을 생산하는 등의 방법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경쟁력을 확보한다. 업계는 세포라의 강점으로 꼽히는 ‘글로벌 브랜드 판권’만으로 시장을 흔들만한 경쟁력이 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H&B숍의 한 관계자는 “세포라가 자체상표 브랜드나 국내에 판매하지 않는 글로벌 브랜드의 판권을 얼마나 들여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해외 직구가 활성화된 만큼 세포라에 입점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갖는 경쟁력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뷰티 브랜드 편집숍이라는 세포라의 성격은 신세계가 이미 도입한 ‘시코르’와 비슷하다”며 “시코르는 21호점까지 열며 자리잡은 상황에서 세포라가 차별화에 성공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가 2016년 론칭한 시코르는 가성비 높은 화장품 위주로 취급하는 여타 편집숍과 달리 나스, 맥, 바비브라운, 슈에무라 등 프리미엄 제품 총 250여 개의 뷰티 브랜드를 판매한다. 시코르는 최근 가로수길에 21호점을 열었으며 올해 40호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세포라가 외국계 브랜드인 만큼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구성에 뒤쳐질 것이란 예측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H&B숍은 시장 변화를 빠르게 반영해 상품을 바로바로 내놓아야 경쟁력이 확보되는데 한국에 진출했던 홍콩계 H&B숍인 ‘왓슨스’의 경우 국내 업체와 달리 의사결정 과정이 느리다 보니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라며 “세포라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2005년 10월 홍콩의 AS왓슨과의 합작법인인 ‘왓슨스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에서 H&B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2017년 왓슨스코리아 지분을 전부 인수해 100% 지분을 갖게 됐고, 사명을 랄라블라로 바꾸며 단독 경영에 나섰다. 랄라블라 관계자는 “왓슨스 때와 달리 GS리테일이 단독 경영하면서 의사결정이 빨라졌고 유행에 빠르게 대응하게 됐다”며 “뷰티 트렌드에 맞게 마케팅을 진행하고, 입소문 탄 이슈 상품을 구성하다 보니 중소기업 제품 취급 비중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숍 '랄라블라'(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숍 '랄라블라'(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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