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 CEO “페이스북 관뒀다…뉴질랜드 총격 생중계에 충격”

입력 2019-03-18 09:36 수정 2019-03-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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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더 많은 일 할 수 있었다”

▲에어아시아의 토니 페르난데스 최고경영자(CEO). 신화뉴시스
▲에어아시아의 토니 페르난데스 최고경영자(CEO). 신화뉴시스

67만 명의 페이스북 팔로워를 거느린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 탈퇴를 선언했다.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페이스북으로 범행 장면을 생중계한데 대한 충격 때문이다.

페르난데스 CEO는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을 탈퇴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소셜미디어에서 넘쳐나는 증오 메시지의 양이 때로는 좋은 것을 능가한다”며 “페이스북은 이런 일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나도 그동안 가짜뉴스의 희생자였다”며 “17분간 학살과 증오를 생중계하다니!!! 페이스북은 재무적인 것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정화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트위터를 떠나는 것도 토론했지만 여기에서는 나를 위한 싸움이 계속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8일 오후 현재 그의 페이스북은 폐쇄됐다. 페르난데스는 130만 명에 가까운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2008년 가입 이후 2만 건 이상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 회사 이벤트나 자신이 소유한 축구 팀 등 스포츠 팀의 소식을 전해왔다. 그는 영국 축구클럽 퀸즈 파크 레인저스를 공동 소유하고 있으며, 기업가 중에서 드물게 많은 소셜 미디어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15일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호주 출신의 브렌턴 태런트 용의자가 이슬람사원(모스크) 두 곳에서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해 최소 50명이 숨졌다. 태런트는 이 과정을 17분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페이스북은 뉴질랜드 경찰의 통보를 받고 용의자의 계정과 동영상을 삭제하는 한편 그에 대한 찬사 글이나 총격을 지지하는 글이 올라오면 바로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16일에만 150만 개의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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