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전망 ‘점도표’ 딜레마에 빠진 연준

입력 2019-03-19 10:39 수정 2019-03-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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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일 FOMC서 새 전망 발표 예정…시장 혼란 촉발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 딜레마로 인해 고민에 빠졌다.

연준은 매 분기마다 위원 19명의 향후 수년간 금리에 대한 예상치를 각각의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를 내놓는다. 연준 위원 대부분은 점도표가 가치 있는 의사소통수단이라고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연준은 20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점도표가 포함된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연준 위원들의 공개석상 발언이나 인터뷰 등을 살펴보면 이번 점도표는 올해 금리인상이 아예 없거나 한 차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불과 3개월 만에 전망이 크게 바뀌게 된다는 점이다. 연준 위원 대부분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올해 금리 인상이 1~3차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중간값은 2회였다.

점도표는 현재의 경기둔화처럼 경제가 변곡점에 있을 때 문제를 일으켰다고 WSJ는 지적했다. 미래 전망에 대해 연준 위원들이 리스크를 어떻게 측정하는지 점도표가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가 엄격한 금리 조정 계획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점도표를 보고서 연준이 경제 역풍을 과소평가했다고 우려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나서 올해는 완전히 ‘비둘기파’로 돌아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그러나 이달 점도표에서 일부 연준 위원이 올해 여전히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 나타나면 연준의 메시지가 불투명해질 우려가 있다. 연준이 금리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시장이 헷갈릴 수 있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달 초 “적절한 이해가 있다면 점도표는 정책에 대한 포괄적인 의사소통에 건설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점도표를 둘러싼 부수적인 혼란을 해결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 소위원회에 금리 전망을 덜 혼란스럽게 만드는 방법을 모색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WSJ는 연준의 의사소통이 전환점에 도달해 점도표가 잠재적으로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FOMC 성명에서 미래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를 형성하고자 이른바 ‘선제적 안내’를 사용했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은 더는 그럴 필요를 못 느껴 1월 성명에서는 선제적 안내와 관련된 문구를 없앴다. 그만큼 많은 투자자가 점도표에 더 집착하게 됐다.

연준은 2012년 점도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당시에는 금리가 상당히 오랜 기간 낮은 상태로 유지될 것임을 시장에 확신시키는 용도로 사용됐다.

그러나 금리가 더는 경기부양 역할을 하지 않고 전망도 모호해지면서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도 점도표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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