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행동주의’ 확대 등으로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주사들의 주가만 소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 SK, 현대중공업지주, GS, 한화, CJ, LS, 삼성물산 등 주요 지주사 주가는 지난 3개월 간(2018년 2월28일~3월15일) 평균 6.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지주사는 LS로 이 기간 16.29% 올랐다. 이어 LG(12.30%), GS(6.01%), SK(5.00%) 삼성물산(4.74%), CJ(4.12%), 한화(1.59%), 현대중공업지주 (1.88%) 등의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주가 강세 요인으로는 주주 행동주의 영향으로 분석한다. 주주 행동주의가 확대될 경우 전반적인 주주환원율 상승효과를 가져오게 되는데 이는 곧 주요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한 지주사의 투자 매력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주사는 주요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는 동시에 브랜드 권리를 소유해 그룹의 현금흐름이 최종적으로 수렴한다”며 “이는 지주사의 현금흐름 체력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주사에 대한 투자전략 변화를 이끄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주요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도 지수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다. LG의 경우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의 그룹 전반의 체질 변화 가능성과 LG전자 주가 강세에 따른 영향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는 SK바이오팜 등 주요 자회사의 상장 가능성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들과 달리 한진칼(-10.23%), 두산(-12.38%) 등은 주식시장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진칼의 경우 주주 행동주의 확대가 오히려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당초 한진칼은 주주 행동주의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다.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강성부 펀드)가 한진칼 2대 주주 지위를 획득하면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진칼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갈등이 심화되면서 오히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은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부진이 주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달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지원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의 지주사 배당성향은 다른 사업사 대비 높은 상황이지만 그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증시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