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탕약 품질관리 기준 마련을 위한 탕약표준제조시설이 건립된다.
보건복지부는 20일 경남 양산 부산대학교한방병원에서 탕약표준제조시설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한의사가 환자 상태에 맞게 조제하는 탕약은 국민이 한의원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치료법이다. 2017년 한약소비실태조사에 따르면, 한의원의 비보험 치료법 중 탕약이 차지하는 비중(매출액 기준)은 62.5%에 달했다.
하지만 그간 탕전실의 조제·관리가 표준화해있지 않아 품질관리 및 안전성 측면에서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에 정부는 탕약을 안전하게 조제·관리할 수 있는 탕약표준조제시설을 구축해 한약재 입고부터 보관·조제·포장·출하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대한 표준조제공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탕약표준조제시설은 정부가 2016년 말부터 추진한 한약 공공인프라 구축 사업의 3대 기반시설 중 하나다. 3대 기반시설에는 탕약표준조제시설과 한약 비임상연구시설(GLP), 임상시험용 한약제제 생산시설(GMP)이 포함된다. 한약에 대한 안전성·유효성 검증과 표준화·과학화를 통한 한의약 산업 발전이 목적이다.
조제(탕전)장비, 품질검사장비 등이 들어서는 탕약표준조제시설은 12월 완공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약 97억 원이다.
정재욱 복지부 한의약산업과장은 “탕약표준조제시설은 조제탕약에 대한 품질관리의 기준을 마련하는 시범시설로서, 향후 조제탕약의 품질을 높이고 탕약의 임상시험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병철 부산대학교한방병원 원장은 “조제탕약의 표준조제공정을 마련하는 데 큰 의미가 있으며, 모든 공정을 모니터링하고 이력을 추적해 탕약에 대한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