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은행 묻지마식 펀드판매 조사

입력 2008-07-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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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잠이 안 옵니다. 출근하기가 겁이 날 정도입니다” 은행 창구직원의 이야기다. 과거에는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증권사 지점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고객들의 항의가 최근에는 은행지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주식시장이 1600선을 깨고 내려오고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펀드 가입자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 직원은 “자업자득 아니겠냐”고 말한다.

고객들에게 펀드 상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고객의 자금 용도나 상황에 맞는 설계를 해주었다면 이 정도는 아니였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은행 직원은 “위에서는 펀드 판매를 독촉하고 창구 업무는 정신없이 바쁜 상황에서 펀드상품 판매는 부작용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외국과 같이 일반 업무 창구에서는 펀드 판매를 하지 않는 등의 체계적인 판매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금융감독 당국이 투자자에게 제대로 된 설명 없이 펀드를 판매하는 금융회사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지난 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미스터리쇼핑(Mystery Shopping)제도’를 도입해 금융회사들의 펀드 불완전 판매 행위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적발된 금융회사에 대해선 영업정지나 판매업무 허가취소 등 강도 높은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금융감독 당국이 불완전판매를 집중 단속하기로 한 것은 증시 급락으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뒤늦게나마 조치에 나선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주가하락은 펀드 가입자들이 손실을 보면서 불안전판매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자칫 금융기관과 투자자간 소송을 물론 대량환매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이 출시된다”며 “그 이전에 올바른 판매관행을 유도, 정착 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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