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이문호 대표 영장 재신청 방침…유착 의혹 수사 속도

입력 2019-03-2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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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마약 혐의를 받는 버닝썬 이문호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과 관련해 보강수사를 거쳐 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이다. 이모 공동대표가 미성년자 출입사건 무마를 위해 전직 경찰관에게 건넨 돈은 이 공동대표의 개인 돈으로 확인됐다.

20일 경찰은 “이 공동대표 등을 상대로 자금 출처를 조사했으며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이 공동대표의 개인 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버닝썬의 사내이사였던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ㆍ29)가 미성년자 출입 무마 과정에 개입했는지도 살피고 있다.

경찰은 이 공동대표와 자금 전달책 이모 씨의 통화에서 “승리가 보고 받았다”는 대화가 담긴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동안 버닝썬 측이 전직 경찰관 강모씨를 통해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마하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해왔다. 이 공동대표는 사건 무마를 청탁하며 강씨에게 20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됐다.

이와 함께 경찰은 승리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 18일 승리를 비공개 소환해 마약 투약 여부를 조사했다. 다만 승리는 마약류 투약 의혹으로 입건된 상태는 아니며 내사 단계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승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버닝썬 이문호 대표에 대해서는 보강 수사를 통해 마약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이 대표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고, 서울중앙지법은 “혐의 관련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또 승리 등 연예인들과 윤모 총경의 유착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 중인 윤 총경 부인 김모 경정이 귀국해 조사받도록 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또 신속하게 사실확인이 필요한 사안은 우선 이메일을 이용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FT아일랜드 최종훈(29)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김 경정에게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K팝 공연 티켓을 마련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초 윤 총경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와 유 대표 부인 배우 박한별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와 관련 박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윤 총경도 유 대표와 골프를 친 사실이 있으며 승리와 만난 적도 있다고 시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골프 비용 등을 누가 부담했는지 조사 중이다.

또 윤 총경 부인 김 경정을 상대로 최종훈 등 연예인들이 콘서트 티켓을 전달한 경위와 대가성이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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