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철 부회장 이번엔 인도...오리온 13억 인구 입맛 '情'조준

입력 2019-03-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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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허인철 부회장의 보폭이 한층 넓어졌다. 중국 비즈니스 강화와 음료, 건강기능식품, 간편식에 잇단 도전장을 낸 허인철 부회장이 이번엔 신시장 구축 카드를 꺼내들었다. 허 부회장이 낙점한 지역은 바로 인도다.

오리온 지난 20일(현지 시간) 인도 라자스탄(Rajasthan)주에서 생산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오리온은 만 벤처스가 보유한 토지에 약 1만7000㎡(5100평) 규모로 제조공장을 짓고 제품 생산에 나선다. 이 공장은 2020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1989년 설립된 만 벤처스는 30년 역사를 지닌 인도 제과 기업으로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은 만 벤처스의 생산 노하우를 활용해 현지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 제 2의 중국 시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공장 설립 후 만 벤처스는 생산을, 오리온은 영업, 마케팅, 제품관리 등 생산을 제외한 전 과정을 총괄하게 된다.

2014년 허인철 부회장 영입 후 오리온은 사업 다각화에 집중해 왔다. 제과 중심에서 건강기능식품, 간편식, 음료까지 식품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해온 주역이 바로 허 부회장이다. 이번 인도 진출은 허 부회장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사업 다각화에 이은 해외진출 확대라는 점에서 식품업계의 이목이 또 한번 허 부회장에게 쏠리고 있다. 중국을 시작으로 러시아, 베트남 등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초코파이 신화’를 써온 오리온은 이미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선지 오래다.

인도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의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만큼 시장성이 높다. 인도의 제과 시장 역시 연간 11조 원에 달하며 향후 5년간 10% 이상의 연 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중국에 비해 열악해 단기간 인도 전역으로 제품 판매지역을 확대하는 데는 제약이 따른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공장이 위치한 라자스탄에 인접한 인도 북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허 부회장이 이끄는 오리온은 인도시장 진출과 함께 신규 사업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2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오리온은 △바이오의약품 및 의·생명과학 제품 일체의 개발, 제조, 상업화, 유통, 수출 및 판매사업 △천연식품, 화장품, 의료기기의 연구개발, 제조, 수출 및 판매업 △신의약품의 제조에 관한 연구개발 및 성과의 대여업 △연구개발 노하우의 용역사업 및 판매업 등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키로 했다.

오리온은 허인철 부회장이 취임하던 2014년 기능성 물과 건강기능식, 디저트, 간편식 등 4대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간편식은 농협과 손잡고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초코파이하우스’를 통해 디저트 사업도 궤도에 올라선 상황이다. 기능성 물은 올 하반기 제주 용암수를 이용한 먹는 물 브랜드를 론칭해 국내와 중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오리온은 지난해 국내와 베트남 시장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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