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감사의견 '한정'에 ABS도 후폭풍

입력 2019-03-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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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3-22 17:1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아시아나항공이 벌써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다음 주부터 주식 거래는 재개될 예정이지만 기발행한 ABS(자산유동화증권)의 조기 상환 사유가 생길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유동성 추가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아시아나항공은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날 삼일회계법인은 "운용리스 항공기의 정비의무와 관련한 충당부채, 마일리지 이연수익의 인식 및 측정과 당기 중 취득한 관계기업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며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정 의견을 받은 이유는 엄격한 회계기준을 반영한 결과로, 회사의 영업 능력이나 현금흐름과 무관한 회계적 처리상의 차이"라고 설명하며 회사의 영업 능력이나 현금 흐름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회계법인이 제시한 한정 의견 사유를 해소하고 적정 의견으로 변경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꾸준한 재무개선 작업에도 자체 창출 현금으로 차입금을 순상환할 수 있는 재무구조를 확보하지 못한 아시아나항공의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언제든 발생할 수 있었던 사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이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음에 따라 막연히 제기돼 왔던 잠재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자금 조달원이었던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조기 상환 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ABS는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BBB-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조기상환하도록 트리거가 설정됐는데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긴급 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한 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ABS 미상환 잔액은 1조1890억 원에 달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신평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경우 그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에 신평사들이 당장 신용등급을 하향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아시아나항공의 계속기업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의문이 커진 상황에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원할히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은 9578억 원에 달한다. 이는 최근 영업이익(886억 원)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9일 예정된 주총에서 발행하는 종류주식을 이익배당우선주에서 의결권 없는 주식, 상환우선주, 전환우선주 등으로 다양화하는 내용의 정관을 변경,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통로를 다양화할 예정이었지만 현 상황에서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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