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주총 '폭풍전야'...현정은 '기권'한 국민연금 결정 '촉각'

입력 2019-03-24 15:24 수정 2019-03-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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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한항공 주총서 조양호 회장 사내이사 연임 여부 결정

다음 주 한진그룹 주주총회에서 뜨거운 표 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특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사내이사 선임건에 기권하기로 결정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등기이사 연임건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이 한진그룹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주총 전에 공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24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오는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상정된다.

대한항공 정관에 따르면 이사 선임안은 주총 특별결의사항으로 발행주식 총수의 과반수 출석, 출석 정원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항공 지분 11.56%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결단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21일 국민연금은 이달 25일 열리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총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주주가치 고려'라는 이유로 기권을 결정해, 조양호 회장 사내이사 연임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를 적용할 지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횡령, 배임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 회장과 마찬가지로 현 회장도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돼 재판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상선은 현정은 회장 등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항공업예의 UN총회 격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를 조 회장이 주도해야 하는 등 국내 항공업계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주요 이벤트가 있다"면서 "조 회장의 혐의를 떠나 글로벌 시장에서 조 회장의 리더십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우려했다.

오는 29일 진행되는 한진칼 주주총회 역시 6.7%를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중요한 카드다.

한진칼 주총 안건에 대해 적극 반대 공세를 펼칠 예정이었던 한진칼 2대 주주(12.8%)인 행동주의 펀드 KCGI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21일 "한진칼 주식 보유 기간이 상법에 규정된 6개월이 안 된다"는 이유로 "KCGI는 주주제안을 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석태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이 관건이다.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의 임기는 1년이 더 남았다.

현재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ISS는 선 태수 연임을 '반대',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찬성'을 권고한 상태다.

ISS는 최근 발표한 자문보고서를 통해 한진칼이 제안한 안건에 대해서는 대부분 찬성 의견을 냈다. 다만,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냈다.

반면, KCGS은 24일 한진칼 의 정기주총 의안분석 보고서를 통해 석태수<사진> 사내이사 재선임 건에 대해 찬성투표를 권고했다

한편, 한진칼은 주총에서 △재무제표 및 배당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외이사 선임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이사 보수 한도 50억원 승인 등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하키로 했다. 조양호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한진칼 지분이 28.9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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