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채권들이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에 편입하면서 중국이 조만간 세계 2위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국채와 핵심 국영은행 회사채가 4월 국제 채권시장 벤치마크 지수 중 하나인 ‘블룸버그바클레이스글로벌종합지수(Bloomberg Barclays Global Aggregate Index)’ 에 편입될 예정이다. 이는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즈(FTSE)의 주가지수에 편입된 것과 비슷한 움직임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바클레이스 지수 편입으로 블랙록의 아이셰어스와 도이체방크의 엑스트래커스 등 해외 주요 상장지수펀드(ETF)가 중국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HSBC홀딩스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달 편입으로 최대 1500억 달러(약 170조2500억 원)가 중국 채권시장에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체이스도 자사가 운용하는 채권지수에 중국 본토 채권들을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미국이 40조7200억 달러로 채권시장 규모 1위이며 일본이 12조6200억 달러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12조4200억 달러로 일본을 바짝 추격했는데 지수 편입으로 조만간 둘의 위치가 역전될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채권시장은 그동안 다른 신흥국들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2013년 ‘긴축발작’처럼 글로벌 채권시장에 매도세가 일어났을 때 중국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국 국채에 몰려들었다. 이에 중국 채권시장은 2008년의 2조1300억 달러에서 10년 만에 약 여섯 배 성장했다.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들은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채권 가격 변동을 주도해 경제혼란 시기에 이탈이 자주 일어난다. 중국 채권시장은 반대로 움직여 바이어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매력을 느껴왔다.
다만 중국 채권 가격이 현재 상당히 오른 상태여서 신규 투자자들의 투자수익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WSJ는 전했다.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년 전의 3.8%에서 최근 약 3.2%로 하락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