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뜻밖의 1승…9·13 이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 1위

입력 2019-03-25 15:40 수정 2019-03-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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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아파트값이 9ㆍ13 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도 서울 접근성에 비해 가격이 낮다는 인식으로 호가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ㆍ13 대책 발표 이전인 지난해 9월 1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구리 아파트값 시세는 4.9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0.39% 떨어졌다. 구리 다음으로 수도권에서 많이 오른 곳은 고양시 덕양구(3.12%)였다.

구리는 수도권 약세장에서도 ‘대대광’(대구ㆍ대전ㆍ광주) 강세장에 밀리지 않았다. 이 기간 구리의 상승률은 대전 서구(5.32%)에 조금 못 미치고 대구 중구(4.67%)보단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구리는 18일 기준 전주보다 0.15% 오르며 꺾이지 않는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에선 서울 종로(0.04%)와 인천 계양(0.11%), 부평(0.05%), 미추홀(0.05%)과 함께 유일한 상승이었다.

현장에 따르면 비싼 아파트값으로 서울서 구리로 이주해오는 수요가 많다는 설명이다. 구리 인창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성동구 아파트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서울에서 가까운 구리로 이사하려는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구리 아파트값이 저렴한 상황에서 천천히 꾸준히 오른 결과 비싸다는 인식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잠실 등 서울 접근성에서 구리와 비교 대상이 되는 하남시의 경우 감정원 2월 기준 1㎡당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714만 원이다. 구리는 578만 원으로 하남의 80% 수준이다.

하지만 9ㆍ13 대책으로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며 실거래보단 집주인이 부르는 호가에 의해 시세가 올라가는 상황이다.

토평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다른 곳들은 가격을 다 내리고 있어 수요자들이 매수를 선뜻 결정짓지 못한다”며 “구리가 지하철 8호선 연장 말고는 특별한 호재가 없다 보니 견고한 실수요로 조정장 때 가격 흔들림이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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