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서비스’ 업체로 새 출발...엔터·금융·뉴스·게임 등 新사업 대거 공개

입력 2019-03-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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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게임·뉴스 등 정액제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대거 공개…골드만삭스와 제휴 ‘애플카드’도 선보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스티브잡스극장에서 열린 스페셜 이벤트에서 애플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쿠퍼티노/로이터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스티브잡스극장에서 열린 스페셜 이벤트에서 애플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쿠퍼티노/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스티브잡스극장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하고 새로운 서비스들을 대거 공개했다. 엔터테인먼트와 금융, 뉴스,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업의 핵심인 아이폰 판매가 부진을 보이자 사업의 핵심을 하드웨어에서 서비스로 옮겨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이날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였다. 애플은 새 애플TV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가 HBO와 쇼타임(Showtime), 스타즈(Starz) 등 서비스에 대한 구독을 보다 쉽게 하도록 할 방침이다. 애플은 5월 기존 애플TV 앱을 업데이트해 이를 동영상을 쉽게 볼 수 있는 중앙 포털로 전환한다. 넷플릭스와 훌루는 애플TV 서비스에 포함되지 않았다.

애플이 자체 제작하는 콘텐츠들은 새 서비스인 ‘애플TV+’에서 볼 수 있다. 이날 행사에 초대된 스타들이 현재 자신이 애플을 위해 제작하는 콘텐츠들을 일부 소개했다. 오프라 윈프리가 무대에 나와 다큐멘터리 2편과 TV 북클럽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아직 애플은 동영상 서비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요금을 밝히지 않았다. 애플TV+가 출시되는 올해 가을에야 그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애플은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도 출시하기로 했다. 애플은 100개 이상의 새롭고 독점적인 게임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될 것이라며 광고와 게임 내 구매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액티비전블리자드와 일렉트로닉아츠(EA) 등 대형 게임업체들은 애플의 게임 서비스에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아케이드’로 명명한 새 게임 서비스는 올가을 나올 예정이다. 애플TV 셋톱박스를 포함한 다양한 애플 기기에서 아케이드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은 이날 아케이드 요금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뉴스 번들=애플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보그와 내셔널지오그래픽, 골프 등 300종 이상의 신문과 잡지를 볼 수 있는 새 뉴스 앱 ‘애플뉴스+’도 발표했다. 새 뉴스 서비스는 기존 무료 뉴스 앱 ‘애플뉴스’의 유료 버전으로 구독료는 월 9.99달러(약 1만1309원)다.

애플은 지난해 북미 주요 잡지사 등이 손을 잡고 설립한 잡지 구독 서비스 ‘텍스처(Texture)’를 인수해 5~20년의 잡지 콘텐츠 사용권을 확보한 상태다.

애플은 자사 뉴스 앱이 독자가 읽은 기사를 광고주가 추적할 수 없는 구조여서 개인 프라이버시를 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카드=골드만삭스, 마스터카드와 제휴한 새로운 신용카드 ‘애플카드’도 공개됐다. 애플카드는 애플이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큰 걸음이 된다.

애플카드는 연회비가 없으며 다양한 종류의 캐시백(결제 시 일정액을 돌려받는 혜택)을 적용했다. 사용자가 일반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면 1%, 애플페이를 통해 구입하면 2%, 애플 관련 제품을 구입하면 3%의 캐시백이 각각 제공된다.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는 매장에서 쓸 수 있도록 티타늄 재질의 실물 신용카드도 준비돼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애플과의 파트너십은 우리의 소비자 프랜차이즈를 성장시키고 선도적인 디지털 소비자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비전을 발전시키는 주요한 단계”라며 “소비자 중심의 신용카드를 고객에 제공하는 데 있어서 애플은 최고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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