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레시피] “작은 실수로 신용불량자가?”…신용등급 관리 '10가지 팁'

입력 2019-03-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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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은 신용대출 이용이 어렵습니다. 다음 기회에 이용해주세요. 보증 심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최근 취업에 성공한 A(30) 씨는 직장생활을 위해 자취를 하고자 집을 구하기 시작했다. 보증금이 부족했던 A 씨는 신용대출로 부족금을 채울 수 있을까 싶어 카카오뱅크를 이용해 신용대출에서 자신의 한도를 확인해 봤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자신의 신용등급으로 대출 심사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뜬 것이었다. A 씨는 별도 문의를 위해 카카오뱅크에 전화를 걸었고, 몇 년 전 통신사기를 완전히 해결하지 않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앞서 A 씨는 5년 전 자신의 앞으로 모르는 전화번호가 개통돼 100만 원이 넘는 요금이 청구돼 온 것을 확인했다. A 씨는 자신이 개통한 전화가 아니라는 사실에 알아서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동통신사에서는 꾸준히 요금을 내라는 통지서가 전달됐다. A 씨는 해당 이통사 대리점을 방문해 항의했지만, 해당 이통사에서는 자신의 이름으로 개통된 번호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휴대전화가 개통된 주소는 A 씨가 전혀 모르는 주소였다. A 씨는 이에 이통사에 항의했지만, 처음에 A 씨의 신용카드로 휴대전화가 개통됐고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A 씨는 자신이 사용한 요금이 아니라며 버텼고, 5년이 흘렀지만 당시의 문제가 지금까지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 신용대출에 이동통신사 요금 납부 연체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었다.

◇개인신용등급 10단계…내 등급을 알아야 관리도 쉽다

개인신용등급은 우리가 살면서 모든 경제활동의 지표가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자신의 개인신용등급이 몇 등급인지도 알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

우리의 개인신용등급은 민간 개인신용평가회사(CB사)들이 개인의 신용정보를 모아 평가해 매긴 지표로 향후 1년 내 90일 이상 연체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수치화한 지표다.

특히 금융회사 등이 금융소비자와의 신용거래 여부 및 금리 등 신용거래 조건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개인신용등급은 주로 연체나 부도 발생, 신규 대출금 증가 등 평가요인에 따라 변동되지만, 상당 부분은 개인의 정보 부족 및 관리소홀 등에 의해 추락하는 때도 많다.

개인신용등급은 총 10단계로 나뉜다. 대체로 1~4등급까지를 유지하는 것이 대출한도를 고려할 때 유리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등급은 지속적이고 우량한 신용거래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실 가능성이 작은 상태를 뜻한다. 3~4등급은 활발한 신용거래 실적은 없으나 연체가 없는 고신용등급, 일반적인 급여 생활자들이 이에 해당한다.

5등급부터는 다소 관리가 필요한 정도다. 5~6등급은 일반 등급으로 소득 대비 카드 사용이 많지만, 수입은 안정적이지 않은 자영업이나 아직 본격적인 신용거래를 시작하지 않은 사회초년생이 주로 속한다. 단기 연체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이 안에 포함된다.

7~8등급은 과거 잦은 연체 경험이나 현재 연체 이력이 있는 주의 등급을 말하며, 9~10등급은 제2금융권에서도 신용대출이 어려운 위험 등급으로, 부실화 가능성이 매우 큰 수준을 뜻한다.

평소 자신의 개인신용등급을 알아야 관리도 제대로 할 수 있다. 본인의 신용등급은 각 신용평가사에서 1년에 3회까지 무료로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단순 신용등급조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2011년 10월부터는 단순 신용등급 조회 건수가 평가에 반영되지 않게 됐다. 이에 실제 대출이나 카드 개설이 없다면 신용등급조회만으로는 등급이 내려가는 일이 없어, 오히려 내 신용등급을 바르게 파악하기 위해 신용등급 조회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개인신용등급 관리 십계명은?

그렇다면 자신의 개인신용등급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인터넷, 전화 등을 통한 대출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신속성이나 편의성 때문에 받은 인터넷이나 전화 대출·현금서비스는 부실률이 높게 나타나 이런 대출을 이용한 사실만으로도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사례가 있다. 이 때문에 긴급자금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곤, 다소 불편하더라도 금융회사를 방문해 일반대출을 이용하는 게 낫다.

둘째로 건전한 신용거래 이력을 꾸준히 쌓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신용등급은 개인의 과거 신용거래 실적 및 현재 신용거래 내용을 바탕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연체 없이 대출거래, 신용(체크)카드 이용 등 신용거래실적을 꾸준히 쌓아갈 필요가 있다.

셋째로 본인의 소득 규모, 기본적 생활비용 등을 고려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채무 규모를 설정하고, 이 수준 내에서 대출 및 신용카드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과다한 채무를 보유하게 되면 연체위험이 상승한 것으로 평가돼 개인신용등급이 하락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새로운 대출을 받게 될 때도 개인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이자 부담 등이 증가할 수 있으니 유의하자.

넷째로 주거래 금융회사를 정해 이용하자. 주거래 금융기관을 정해서 이용하는 경우 해당 금융기관의 내부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금융거래 시 우대금리 적용,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섯째로 타인을 위한 대출보증은 될 수 있으면 피하자. 타인의 대출에 보증을 서는 경우 이런 보증내역도 CB사에 집중돼 개인신용등급에 반영된다. 주채무자가 연체하지 않더라도 보증인의 개인신용등급이 하락하거나 본인의 대출한도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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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로 주기적인 결제대금은 자동이체를 이용하자. 카드 이용대금, 통신요금 등에 대한 소액·단기연체의 경우 발생 횟수가 증가하면 개인신용등급 하락을 초래하게 된다. 출장, 부주의 등으로 인한 연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이체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곱째로 연락처 변경 시 꼭 금융회사에 통보하자. 금융회사에 주소, 이메일, 전화번호 등의 변경을 통보하지 않으면 청구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금융회사로부터 안내를 받지 못한다.

여덟째로 연체는 소액이라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연체정보는 개인의 신용등급 평가에 가장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일단 소액이라도 연체가 발생하면 이를 상환하더라도 그 후 오랫동안(3~5년) 본인의 개인신용등급 평가에 불이익 정보로 반영되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아홉째로 연체 상환 시에는 오래된 것부터 상환하라. 여러 건의 연체가 발생한 경우 연체 기간이 길수록 개인신용등급에 불이익을 많이 준다. 다수의 연체 건이 있으면 가장 오래된 연체 건부터 상환함으로써 연체정보로 인한 개인신용평가상 불이익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신용정보 현황을 자주 확인하는 것은 다시 한번 강조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CB사 홈페이지에서 4개월에 1회 무료로 개인신용정보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고 만약 오류나 이의가 있다면 CB사에 1차로 이의를 제기하고, 여기서 만족하지 못하면 금융감독원에 설치된 '개인신용평가 고충처리단'에 2차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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