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4800억 원 투입해 나무 1500만 그루 심는다…“미세먼지ㆍ폭염 해법은 ‘도시숲’”

입력 2019-03-26 11:27 수정 2019-03-2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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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정원 조감도.(출처=서울시)
▲수직정원 조감도.(출처=서울시)

서울시가 4년간 총 4800억 원을 들여 2022년까지 나무 1500만 그루를 심는다. 민선 6~7기 총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생활밀착형 ‘도시숲’을 확충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총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2022-3000, 아낌없이 주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지난 5년간 서울 전역에 총 2203개 숲과 정원이 탄생했고 여의도공원 약 6배에 달하는 공원 면적(1.26㎢)을 확충했다”며 “3000만 그루 나무를 심으면 노후경유차 6만4000대가 1년 동안 내뿜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시숲’의 양적 확대와 함께 기능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한다. 도시숲이 단순히 녹지, 휴식처가 아니라 미세먼지, 폭염, 도심 열섬현상 등 환경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도록 ‘어떤 나무를 어디에, 어떻게’ 심을지 방점을 두고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도시 외곽 산림에서 생성되는 맑고 차가운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이는 ‘바람길 숲’을 2021년까지 강남권(관악산)과 강북권(북한산)에 각각 1개소씩 조성한다. 이는 도시 대기순환을 촉진해 도심의 열기와 미세먼지를 외부로 배출하도록 유도한다. 산림청과 공동으로 총 200억 원(시비 100억 원, 국비 100억 원)을 투입한다.

미세먼지 저감 능력을 높이기 위해 나무심기 전략도 개선한다. 새롭게 조성하는 가로수의 경우 키 큰 나무 아래 작은 꽃·나무를 층층이 심는 2열 식재 방식으로 ‘가로숲 길’을 2021년까지 30km 규모로 조성한다. 2열 식재는 1열보다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25.3%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잇다.

또 영유아ㆍ아동ㆍ어르신 등 미세먼지 민감군을 보호하는 특화사업을 강화한다. 운동장, 옥상 등 학교 내부 공간을 푸르게 만드는 ‘에코스쿨’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학교 밖 통학로 주변에는 벽면녹화, 띠녹지 등을 집중 조성하는 ‘초록빛 꿈꾸는 통학로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한다.

서울시는 대형공원, 주요 간선도로 주변, 한강 및 주요 하천변, 물재생센터 등 대규모 유휴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녹지공간을 확충한다. 올림픽대로ㆍ강변북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변에는 2022년까지 약 210만 그루 나무를 심어 미세먼지 저감숲을 조성한다. 5월 마곡에는 식물원과 공원을 결합한 서울시 최초 보타닉 공원 ‘서울식물원’이 전면 개원한다.

지하철역, 광장ㆍ공원, 버스정류장 등 시민 일상 공간에는 생활밀착형 녹지공간 설치를 시도한다. 보라매공원과 같이 식재가 어려운 광장이나 공원 내에는 다양한 수종의 이동형 화분과 벤치 등을 조합 배치해 쉼터로 활용한다.

(출처=서울시)
(출처=서울시)

서울시는 나무 3000만 그루를 심는 것은 △에어컨 2400만 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하는 것과 동일하게 도심 온도를 낮추고 △성인 2100만 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는 효과와 맞먹는다고 예상했다.

최윤종 국장은 “마스크를 생필품으로 만들어버린 고농도 미세먼지, 111년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무더위를 기록한 작년 여름의 폭염처럼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 문제의 해법을 ‘도시숲’에서 찾고자 한다”며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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