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뒤늦게 증여세 납부 송구…청문회 준비하면서 알게 돼"

입력 2019-03-2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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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자녀에게 제공한 금품과 관련, 뒤늦게 증여세를 납부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 청문회에서 자녀가 보유한 억대 예금과 관련해 "둘째 딸은 6년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데 집에 같이 살면서 저축하는 것을 일부 도와줬고 딸은 생활비를 내지 않고 급여를 받으면 거의 저축을 해왔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의 쟁점은 자녀의 거액 예금 보유와 대기업 사외 이사 이력 논란이다.

그는 자녀에 대한 증여와 업무 추진비 명목 소득 신고 누락에 대해 청문회 하루 전인 25일 6500만 원의 세금을 납부했다. 특히 CJ ENM 사외 이사 경력은 영화계에서 가장 반발하고 있다.

자녀에 대한 누적 증여액이 5000만 원을 넘으면 증여로 간주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가족 경제 공동체처럼 살아와서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청문회 준비하면서 일부가 증여 범위를 벗어났다는 것을 알게 됐고, 세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증여세를 일시 납부했다"고 답했다.

이어 "한편으론 제가 '안일하게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만약 이번 청문회가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거듭 해명했다.

또 과거 메이저 영화 투자 배급사인 CJ ENM 사외 이사로 재직하며 독점 기업 입장을 대변했다는 영화계 비판에 대해선 "사외 이사로 회사에 대한 자문과 조언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 정책에 영화계 중소 제작자들의 권익과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제작, 투자, 배급 등 영화 생태계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문화 예술계 블랙 리스트 청산 계획을 묻는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기존 (진상조사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창작하도록 지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박 후보자가 문화관광부 국장 시절 근무지를 이탈해 대학에서 수업을 들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박 후보자는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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