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추간공확장술로 안정성 높여

입력 2019-03-2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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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칠순에 접어든 김 씨는 요즘 ‘다리가 내 다리 같지 않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3년 전부터 조금만 걸으면 다리 저림과 엉덩이 통증이 느껴졌다는 김씨. 처음에는 걷다가 쉬면 통증이 금세 사라졌지만, 최근에는 대문 앞도 걸어나가지 못할 정도로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듯한 고통을 느끼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중추신경인 척수가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것이다. 허리디스크가 젤리와 같은 디스크 물질이 신경을 누르는 데 반해, 척추관협착증은 인대, 뼈, 관절 등이 비대해지거나 자라나와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누르는 것이 차이점이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관협착증이 생긴다.

허리디스크와 같이 척추관협착증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수술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반면 통증이 심해 허리를 제대로 펼 수 없거나 일상생활에 장애가 따른다면 치료를 해야 한다. 보통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처방 등을 통해 50%의 환자가 증상호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된다고 하여 좁아진 척추관이 다시 넓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재발의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봐야 한다.

2~3개월의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하여도 차도가 없거나 하지마비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 1회 이상의 척추 수술을 받았으나 통증이 지속되거나 재발한 경우(척추 수술 후 통증증후군)에는 추간공확장술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추간공 주위의 엉겨 붙어 있는 유착을 박리해 추간공을 확장해주는 치료법으로, 물리적인 신경 압박을 풀어주고 염증 유발물질을 추간공을 통해 척추관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이원창 순천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은 "수술이 아닌 시술 개념의 추간공확장술은 수술에 대한 환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특수기구로 추간공을 넓혀 협착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주며,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수면마취 하에 30분간의 시술시간을 거치게 된다. 초소형 카메라가 관절을 세밀하게 살펴서 진단이 정확하고, 합병증 발생확률도 거의 없다. 시술 2~3시간 경과 후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회복이 빠른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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