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펭귄랜덤하우스가 출간한 비커밍이 지난해 11월 출간 이후 약 5개월 만에 1000만 부 판매 돌파가 임박했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펭귄랜덤하우스 지분 75%를 보유한 독일 미디어·서비스 대기업 베텔스만의 토마스 라브 최고경영자(CEO)는 “비커밍은 가장 성공적인 자서전”이라고 강조했다. 펭귄랜덤하우스는 전 세계에서 팔린 종이책과 전자책, 오디오북 등을 합산했다.
아마존을 포함한 디지털 채널의 발달로 전자책과 오디오북 비중이 커지면서 도서 판매량을 제대로 추정하기는 어렵다고 WSJ는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은 전 세계적으로 도서 판매량을 추적하지는 않아서 비커밍이 새 판매 기록을 세웠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4년부터 미국 내 도서 판매를 분석해온 NPD그룹은 “비커밍이 미국 내에서 인쇄본 기준으로 ‘성인 전기(Adult Biography)’ 부문에서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자전적 에세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책”이라며 이 책의 성공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커밍의 열풍은 현대 정치인과 관련된 논픽션이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다고 WSJ는 설명했다.
비커밍은 오바마 부부가 지난 2017년 백악관을 떠나고 나서 펭귄랜덤하우스와 맺은 두 권의 출판 계약 중 첫 번째로 나온 책이다. 당시 오바마 부부가 받은 판권료는 6000만 달러(약 681억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펭귄랜덤하우스는 올해 오바마 전 대통령 자서전도 출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라브 CEO는 ‘회사가 손익분기점을 넘겼는지’라는 질문에 “미셸 오바마의 책은 문학적인 성공은 물론 여기에 관련된 모든 이들의 재정적 성공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오바마 여사의 책은 지난해 11월 출간하자마자 하루 만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사전예약분을 포함, 72만 부가 팔리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미셸 오바마는 미국 전역과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에서 활발하게 북투어를 진행하면서 판매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오바마 부부는 지난해 12월 갤럽 조사에서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남녀’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