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대표이사 재선임…이사회 의장에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27일 정기주총서 全 안건 원안대로 통과…장동현, 주주서한 통해 적극 소통

▲27일 개최된 SK㈜ 주주총회에서 장동현 SK㈜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다. 최 회장이 맡고 있던 이사회 의장 자리는 사외이사로 선임된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맡게 됐다.

SK㈜는 27일 오전 서울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제28차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 참석율 88.5%를 기록한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최 회장은 주총 사내이사 선임을 거쳐 대표이사로 재선임돼 책임경영에 나선다. 주총 전날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적용된다”며 사전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예고했으나 참석 주주 대다수가 찬성하며 최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기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한 내용에서 이사 중 한 명을 의장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정간 변경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에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된 염 전 총장이 이사회 의결에 따라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외에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신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에 신규선임됐다. 사외이사가 한 명 늘면서 등기이사는 8명으로 증가했으며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180억 원으로 유지됐다.

이날 장동현 SK㈜ 대표이사는 “SK㈜는 ‘글로벌 투자형 지주회사’라는 비전아래 미래 신규영역 투자에 대한 구체적 성과를 창출하고 기업지배구조 개선도 지속해왔다”며 “사회적 가치 창출을 추구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고 기존 사업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주총 후 처음으로 장동현 대표이사의 ‘주주서한’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등 적극적인 주주소통에도 나섰다.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 신에너지 등 미래 성장사업 별 2018년 성과와 올해 사업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으로 주주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한 사회적가치 창출과 지배구조개선, 주주환원 노력 등도 담아 주주친화경영을 한층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 대표는 주주서한에서 “텔레콤, 정유화학, 반도체 등 세 가지 영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통해 그룹의 차세대 주력사업을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이에 더해 미래 성장 포텐셜이 크고 당사 사업과 시너지가 있어 향후 주력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영역에 대해서는 시딩(seeding)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주환원 정책에 관해서는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rebalancing)을 통한 성장이라는 회사의 비전에 부합하는 배당정책을 주주들께 제시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고심했다”면서 “배당성향에 기반하는 배당정책 대신 투자 포트폴리오로부터의 배당수익을 기본으로 하되 투자 회수가 발생하는 경우 그 투자수익의 일부를 주주와 공유하는 새로운 원칙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원칙에 따라 2018년도에 당사에서는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였고, 총 연간 배당은 전년에 비해 25% 증가했다”며 “향후에도 당사의 기업가치 및 포트폴리오 성장을 지속하면서 주주환원 또한 점진적이고 안정적으로 증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K㈜는 대기업 지주사 최초로 주총 분산개최, 전자투표제를 실시하고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발표하는 등 주주친화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SK㈜가 이사회 및 감사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는 등 주주권익 보호에 적극 나섰다는 점을 평가해 ‘2018년 ESG우수기업’ 평가에서 대상(大賞) 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