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사내 유망 기술을 독립, 글로벌 ICT 유니콘 육성에 본격 나선다. 구글과 나사처럼 사내 유망기술을 발굴하고 육성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사내 유망 ICT 기술을 스핀-아웃(사업화)하는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구글, 나사 처럼 기술 스핀-아웃 통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 육성= 스타게이트라는 이름은 동명의 영화에 등장하는 4차원 세계로 순식간에 떠날 수 있는 장치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사내 우수한 ICT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초고속으로 진출 시키겠다는 SK텔레콤의 의지를 담았다.
SK텔레콤은 기술 스핀-아웃을 통해 자사 유망 기술 기반의 글로벌 ICT 유니콘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3개 기술을 스핀-아웃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 시킬 예정이다. 시장으로 나간 기술은 SK텔레콤의 사업 영역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실제로 쓰이며 경쟁력을 높인다.
이는 세계적 ICT 기업 구글이 기술 기반 사업을 성장시키는 방식과 유사하다. 구글은 2009년 내부의 자율주행 연구 프로젝트를 ‘웨이모(WAYMO)’로 독립시켜 현재 자율주행차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만들었다.
SK텔레콤의 기술 스핀-아웃은 ICT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첨단 기술 스핀-아웃은 태양광전지, 평면TV 등 혁신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은 자사의 유망 기술이 글로벌 무대로 나가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들과 새로운 경제ㆍ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검증부터 성장지원까지…스타게이트 4단계= 스타게이트는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 △거점 시장 검토 △기술 스핀-아웃(사업화) △성장 지원 등 4단계로 구성된다. SK텔레콤은 각 단계에서 다양한 분야의 앞선 역량을 총동원해 사업화 성공을 지원한다.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은 ICT기술센터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이 맡는다.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은 지난 1월 신설된 기술 사업화 전담 조직으로, 기술의 독창성ㆍ완성 수준ㆍ사업화 가능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면밀한 검토를 진행한다. 사업화 대상 기술은 CES · MWC 등에서 어워드를 수상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거나, ICT 관계사에 적용되는 등 차별적인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거점 시장 검토는 지난 1월 미국 뉴욕에 설립한 SK텔레콤 TMT Investment Corp.와 SK텔레콤 홍콩사무소 등 해외 조직이 담당한다.
기술 스핀-아웃 단계에서는 기술 사업화 방법과 사업화 주체 조직을 결정한다.
ICT기술센터와 Corporate Development 센터(투자 담당)는 시장분석 등을 통해 적합한 기술 스핀-아웃 형태를 결정한다.
스핀-아웃 형태가 결정되면 ICT기술센터와 HR을 담당하는 기업문화센터가 사업화 조직을 구성한다. 해당 조직은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2~6명의 소수 정예로 꾸려진다. 조직의 구성원은 내부에서 선발하거나 필요한 경우 외부에서 영입한다.
스핀-아웃한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T오픈랩'은 분사한 기술이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공간·장비·기술 등을 지원한다. 또 외부 전문가와 연계해 사업 운영과 발전 방향에 대한 별도 코칭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옵틱스' 등 20여개 기술 상용화= SK텔레콤은 독자 개발한 20여개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 및 시장성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초소형 레이저 광학엔진 '옵틱스'는 연내 스핀-아웃될 예정이다.
'옵틱스'는 50X50X30(mm)의 주사위 크기로 AI 스피커,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 가능하다.
인공지능 기술로 음원에서 보컬, 반주 등을 분리하는 '음원 분리 기술(AI Vocal Remover)’도 스핀-아웃이 추진되고 있다. SK텔레콤은 CES 2019에서 SM 엔터테인먼트와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공동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스타게이트’는 글로벌 ICT 유니콘을 만들기 위해 SK텔레콤의 전문 역량을 결집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기술 사업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