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 빚 갚기 어려운 대출자, 숫자는 줄었지만 규모는 계속 늘어

입력 2019-03-28 11:00 수정 2019-03-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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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8만명에 86.8조..100명중 65명은 2금융권 대출..신용대출도 비취약차주대비 두 배

빚을 갚기 어려운 대출자를 의미하는 취약차주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출규모는 2015년 이후 증가세를 지속해 87조원에 육박했다.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주택거래 위축 등으로 전체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최근 대내외에서 경기침체(R·리세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취약차주의 어려움은 더 가중될 수 있다고 봤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2019년 3월’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두 곳 이상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에 속하는 저소득자이거나 신용등급 7~10등급 저신용자인 소위 취약차주 수는 146만8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말(149만9000명) 대비 3만1000명 감소한 것이다. 정부가 2017년부터 장기연체자에 대한 채권소각 등 지원에 나서면서 대상자가 줄어든 때문이다.

반면 이들의 대출규모는 86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말(82조7000억원) 보다 4조1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2015년 73조5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각각 전체 가계대출자(1917만1000명, 1444조5000억원) 대비 7.7%와 6.0% 수준이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고 저신용인 차주 수는 37만8000명이었다. 이는 전년말(41만8000명) 보다 4만명 감소한 것이다. 대출규모도 12조2000억원으로 전년말(12조7000억원) 대비 5000억원 줄었다. 이는 한은이 자료를 공개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취약차주 대출중 비은행 비중은 64.8%에 달했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 기준 42.6%인 것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상호금융이 25.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15.9%), 대부업(8.5%) 순이었다.

취약차주의 신용대출 비중은 41.7%에 달했다. 이는 직전년(42.7%) 대비 소폭 하락한 것이나 비취약차주(23.7%)에 비해서는 여전히 두 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반면 전체 가계대출중 상위 30% 고소득층 및 1~3등급 고신용 차주 비중은 각각 64.4%와 70.8%를 차지했다.

변성식 한은 안정총괄팀장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취약차주의 경우 수는 줄었지만 부채규모는 여전히 늘고 있다”며 “대내외 여건 악화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어려움이 커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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