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8 소프트웨어 결함 고쳐”

입력 2019-03-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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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원인 MCAS 한 차례만 작동하게 변경…FAA, 의회 청문회서 ‘셀프 인증’ 옹호했다가 질타받아

▲댄 엘웰 미국 연방항공청(FAA) 총장대행이 27일(현지시간) 보잉 737맥스8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한 상원 상무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댄 엘웰 미국 연방항공청(FAA) 총장대행이 27일(현지시간) 보잉 737맥스8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한 상원 상무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보잉이 최근 5개월 새 두 차례 일어난 비극적인 추락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737맥스8 항공기의 통제시스템 소프트웨어 결함을 고쳤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성명에서 추락 원인으로 여겨지는 자동 실속 방지장치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소프트웨어를 수정해 다시는 이로 인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는 1시간이 걸린다.

MCAS는 기수가 너무 높이 들려 실속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스스로 이를 낮추는 장치다. 지난해 10월 말 인도네시아와 이달 에티오피아에서 일어난 추락사고에서 센서 오류로 MCAS가 여러 차례 기수를 낮춘 것이 유력한 사고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보잉은 MCAS가 활성화되기 전에 한 개 이상의 센서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게 했다. 아울러 MCAS가 여러 차례 작동되는 것이 아니라 한 차례만 되도록 했다.

또 조종사들이 조종간을 후퇴하는 것만으로도 조종 통제권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737 이전 버전에서 쓰인 것으로 조종사들이 좀 더 직관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했던 방식이다.

아울러 보잉은 737맥스에 이전에는 선택사항이었던 경고 시스템을 표준 사양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센서들이 서로 모순되는 수치를 알려줄 때 조종사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했던 두 여객기에는 이 시스템이 탑재되지 않았다. 보잉은 향후 항공사들에 경고 시스템 설치 추가 비용을 청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737맥스8 추락과 관련해 교통부와 연방검찰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기존 인증 과정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댄 엘웰 FAA 청장대행은 이날 상원 상무위원회 청문회에서 FAA가 항공기 제작업체들이 스스로 비행기를 테스트하게 권한을 부여한 것, 즉 ‘셀프 인증’이 적합하다고 옹호했다.

그는 “항공기 인증 과정은 광범위하고 잘 정립돼 있으며 수십 년 간 지속적으로 안전한 항공기 설계를 도출했다”며 “이런 인증 위임이 없다면 1만 명 이상의 직원과 약 18억 달러(약 2조497억 원)의 예산이 더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야 모두를 막론하고 의원들은 FAA를 질타했다. 공화당 소속의 테드 크루즈 상무위원장은 “두 건의 사고 뒤에 제기된 의문들은 우리의 전체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붕괴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리처드 블루먼솔 의원은 “FAA는 여우한테 닭장을 맡긴 꼴이 됐다”며 “안전인증이 결과적으로 안전하지도, 비용을 절감하지도 못한 싸구려 인증이었다”고 비판했다.

캘빈 스코벨 교통부 감찰국장은 “FAA가 오는 7월까지 안전인증 제도를 전반적으로 개편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인증검사 위임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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