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진 사퇴를 밝히면서 “너무 구차한 변명이어서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떠나는 마당이니 털어놓고 가겠다”며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 이 또한 다 제 탓이다”며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그리고 집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 장애’에 아내가 질려있었다”고 자책했다.
김 대변인 자진 사퇴에 대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적 눈높이를 고려한 합당한 판단”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를 포함한 정부 여당 관계자들이 시대적 변화를 새기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과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김 대변인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하는데 사의 표명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참모 관리를 제대로 못 한 잘못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이와 같은 사례가 또 있는지 전수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민 대변인은 “집값만은 잡겠다며 서민들이 빚을 내어 ‘내 집 하나’ 마련하겠다는 것도 막아서던 정부다”며 “친 서민 코스프레에 편향된 시각으로 과거 정권 비판만 하던 현직 기자 출신 김의겸이 청와대 들어온 지 고작 5개월 만에 한 짓이 26억짜리 재개발 부동산 투기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김 대변인의 ‘올인 투기’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공직자 윤리에 어긋나는 명백한 잘못이다”며 “떠나면서도 가정 탓, 아내 탓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치졸하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청와대 역시 그를 다시 회전문 인사로 들여올 생각이라면 얼른 접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김 대변인의 사퇴는 당연하다”며 “이를 계기로 청와대는 부동산투기근절정책을 더욱 강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의 인사검증 부실도 이번에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김 대변인의 사퇴는 본인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눈높이를 의식한 행동으로 보인다”며 “왜 청와대의 인사검증 눈높이는 국민의 눈높이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