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이 지난해 5월 폐쇄된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이 전기차 생산기지로 부활한다. 국내 굴지의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이 공장을 인수한다.
29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한국지엠과 비공개로 '군산공장 매각 합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엠에스오토텍은 경북 경주시에 본사를 둔 현대차 1차 협력사다. 차체 보디를 비롯한 주요 부품을 제작해온 중견기업이다.
오너는 현대차 사장과 현대증권 회장을 역임한 이양섭 회장이다. 현재 이 회장의 아들인 이태규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측은 "본계약을 앞두고 매각 조건에 합의하는 문서를 양측이 작성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매각 대금 및 컨소시엄 구성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엠에스오토텍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2000억 원 안팎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토지 공시지가만 1242억 원에 달한다. 이 위에 지어진 생산설비 역시 국내 완성차 제조 공장 가운데 비교적 가장 최근에 지어졌다. 앞서 공장 폐쇄와 함께 가치가 2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진 바 있댜.
엠에스오토텍은 국내 부품업체 3∼4곳과 군산공장을 인수한 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자동차 생산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최신식 도장 공정을 갖춘 덕에 빠르면 2년 안에 신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2월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5월 공장 문을 닫았다.
2000여 명의 근로자 가운데 약 1400명이 희망퇴직했고, 600여명이 부평과 창원공장에 전환 배치 또는 무급휴직 상태로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