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이날 성명에서 히라이 가즈오(58) 회장이 6월 18일자로 퇴임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히라이 회장은 지난해 4월 요시다 겐이치로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줬으며 1년이 경과한 가운데 새 경영체제로의 이행이 이뤄졌다는 판단으로 회장 자리에서도 퇴임하는 것이다. 회장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수석 고문으로 경영진에 조언한다. 그는 “35년 만의 졸업”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도쿄해상홀딩스의 스미 슈조 회장이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된 중외제약의 나가야마 오사무 회장의 뒤를 이어 소니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또 히라이 대신 사내에서는 도토키 히로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사회의 빈자리를 채운다.
히라이 회장은 소니가 거액의 적자에 허덕이던 2012년 4월 하워드 스트링거의 뒤를 이어 CEO에 올랐다. 2015년 3월 마감한 2014 회계연도에 소니는 사상 최초로 무배당 정책을 실시하는 등 극도의 경영난에 시달리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히라이 회장은 뚝심 있게 구조 개혁을 밀어붙였으며 이미지 센서 사업도 순풍을 타면서 CEO에서 물러난 지난해 소니에 20년 만의 최고 영업이익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히라이 회장은 CEO 교체 당시 “회장에 취임한 것은 요시다 CEO와 이사회의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오랫동안 회장직을 맡을 의향이 없다는 점을 보였다. 이번 퇴임도 본인의 의사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1984년 소니의 음악 사업부인 CBS소니(현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에 입사했다. 1990년대 말에는 플레이스테이션 사업부의 북미 대표로 이동하는 등 소니에서도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엔지니어가 아니어서 CEO 취임 후 전자 분야를 모른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현 CEO인 요시다 등을 불러 구조개혁을 추진하면서 결국 소니의 부활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