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린이ㆍ방탄커피?”…다이어트 신조어 '팩트체크'

입력 2019-04-01 09:34 수정 2019-04-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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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단어가 등장하는 ‘신조어의 시대’다. 특히 뷰티·다이어트 등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분야에서는 수많은 신조어들이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다. 최근 떠오르는 신조어를 알아보고, 365mc 식이영양위원회의 도움말로 해당 다이어트 방법에 대한 ‘팩트체크’를 해봤다.

◇방탄커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태어난 ‘방탄커피’는 진한 원두커피에 버터와 코코넛 오일을 넣어 마시는 고열량 음료다. 총알도 막아낼 만큼 강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유행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를 선보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사업가인 데이브 애스프리는 “공복에 마셔도 속이 쓰리지 않고 활력과 집중력을 불어넣어 주며, 식욕이 억제되는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방탄커피의 효능이 입증된 과학적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365mc 식이영양위원회 전은복 영양사는 “방탄커피는 저탄고지다이어트를 진행 중인 이들에게 아침 공복감을 해소해 주고 지방대사를 좀더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빈속에 속쓰림이 있거나 장이 예민한 이들의 경우에는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헬린이

헬린이는 ‘헬스+어린이’를 합친 신조어다. 주로 웨이트트레이닝 초보자를 일컫는다. 최근엔 웨이트트레이닝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과거엔 굴곡 없이 스키니한 몸매가 대세였다면, 이제는 보디라인이 살아난 몸매가 각광받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고, 운동을 갓 시작하는 ‘헬린이’들도 증가세다. 인스타그램 인기 해시태그로도 꼽힌다.

◇치팅데이

치팅데이(Cheating Day)는 ‘속인다’라는 뜻과 ‘날’이 합쳐진 신조어다. 다이어트를 위해 식단조절 중 부족했던 탄수화물을 보충하기 위해 1~2주에 한 번 정도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는 날을 의미한다. 다이어터 사이에서는 ‘천국 같은 날’로 여겨진다. 떡볶이, 피자, 치킨, 햄버거 등 먹고 싶었던 음식 리스트를 작성하는 사람도 적잖다.

하지만 치팅데이를 잘 보내야 다이어트 의지가 무너지지 않는다. 간혹 치팅을 넘어 고지방·고탄수 폭식으로 이어지기도 해서다. 전 영양사는 “치팅데이에는 보상심리가 생겨 지나치게 과식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어느 정도 식사량에 제한을 줄 필요가 있다”며 “평소 먹고 싶은 음식을 무리하게 참기보다 좋아하는 음식을 반 정도 먹는다는 생각으로 다이어트에 임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락토오보 채식

최근 간헐적 단식과 함께 떠오르고 있는 다이어트 ‘핫’한 식단은 단연 ‘락토오보 채식식단’이다. 국내에도 비건(begun) 열풍이 불면서 채식을 통해 여리여리한 몸매를 만들고 건강까지 챙기자는 트렌드가 유행했다. 하지만 몸매관리를 목표로 하는 일반인에게 완전 채식은 ‘고난의 행군’일 수밖에 없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등장한 게 최근의 ‘락토오보 채식’이다. 채식은 총 4단계로 나뉘는데 락토오보 채식은 채소와 함께 달걀·우유 등 유제품까지 섭취할 수 있다. 생선이나 해물은 먹지 않는다. 전 영양사는 “락토오보 채식은 어느 정도 단백질을 보충하며 영양 균형이 잡힌 식사를 할 수 있어 완전 채식보다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며 “지방흡입 후 몸매 관리를 위한 ‘지흡식단’으로도 활용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락토오보 채식도 힘든 사람은 생선까지 섭취하되 육류는 먹지 않는 ‘페스코’ 식단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유지어터

‘유지어터’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만년 다이어터의 종지부를 찍기를 바라며 다이어트 성공이 끝이 아니라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행에 따라가는 무리한 다이어트 방법은 ‘유지어터’로 살아가기 힘들게 한다.

식이영양위원회 김우준 위원장은 “적당한 운동은 감량한 체중을 유지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체중 감량에는 식이조절을, 체중 유지에는 규칙적인 운동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어트를 단기간 이벤트로 생각하지 않고 매일의 습관을 바꾼다는 생각으로 이어가야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며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모든 이가 자신의 환경과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서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방식을 찾고, 더불어 자신의 한계를 잘 인지하고 무리하지 않는 다이어트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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