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인내에 한계를 느낀다

입력 2008-07-09 17:40 수정 2008-07-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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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스피 지수는 전날의 낙폭과대와 미국 증시가 유가 하락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금융불안 완화 방안 언급 등으로 강하게 상승했다는 소식으로 반등에 성공할 줄 알았다.

예상대로 장 출발은 순조로웠다. 하지만, 장 마감 1시간여를 앞두고 이란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으로 시장은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이 소식으로 아시아 대부분의 증시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국내 증시처럼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이 말은 즉,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는 증거다.

상승세를 보여야 할 때 강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일 때 강한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전형적인 약세장의 특징이다.

과거, 투자자들은 조정은 기회라고 믿으며 투자에 동참했고, 지금이 바닥이겠지 싶어 저가매수인줄 알고 시장에 참여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이제 투자자들은 기다림에 지쳤다.

인내에 한계를 느낀 것이다.

게다가 내일은 옵션만기일이다.

7조7000억원 이상 쌓여있는 매수차익잔고가 전부 시장에 나오지는 않겠지만, 일단 시장에 부담 요인이다.

또한, 정부의 개입으로 이날 장중 한때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아래로 내려간 것도 증시에 부담이다.

23일째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투자심리가 워낙 위축돼 있기 때문에 웬만한 호재에도 주가는 쉽게 방향을 선회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리스크를 관리할 때이며 섣불리 주식 비중을 늘리기에는 이른 때라는 판단이다.

SK증권 최성락 연구원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유가의 향방이 주목되지만, 만약 유가가 안정을 찾는다 해도 지정학적 불안과 계절성 재해 등 돌발요인이 잠재해 있어 본격적인 하락안정 여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과 단기 반등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시기적으로 본격적인 추세 회복을 위한 전환점에 서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바닥 확인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본격적인 주식비중 확대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지수가 바닥을 모르고 하락하고 있고 특히 유가의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내일 옵션만기일을 비롯한 이번주 고비만 잘 넘긴다면, 다음주부터는 기술적 반등을 내다볼 수 있다고 본다"며 "이때 현금비중을 확보하거나 실적호전주나 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전략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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