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들이 올해 원유 가격 전망을 올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방침과 공급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증가가 유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이 12개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들은 브렌트유가 올해 평균 배럴당 68달러를 넘어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2월 조사에서는 67달러로 예상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달 조사와 다르지 않은 배럴당 60달러로 추정했다.
은행들은 원유 가격이 올해 4~6월까지 계속 상승하다 올해 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은행 BNP파리바의 전략가 해리 칠링귀리언은 “유가가 향후 2분기 동안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OPEC의 감산 지속과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수급 불안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유가는 OPEC이 감산 합의에 들어간 올해 초 이후 20% 이상 올랐다. 미국의 이란과 베네수엘라 제재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칠링귀리언은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은 세계 경제 전망에 달렸다. 세계 경기 위축이 나타나면 원유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국이 셰일 오일 생산을 계속 늘리고 있고 OPEC과 러시아는 감산 여부에 대한 결정을 6월로 미뤘다.
은행들은 2020년 브렌트유가 올해와 비슷한 배럴당 평균 68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WTI도 올해 평균과 비슷한 62달러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