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데이타, 코스닥 퇴출 위기…최소 20억 이상 추가 유증 필요

입력 2019-04-0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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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내 관리종목 사유 해소해야

코스닥 상장사 퓨전데이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상반기 내로 관리종목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퓨전데이타가 제출한 2018 사업연도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기준 174억 원의 매출과 93억 원의 영업손실, 132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29.7% 떨어졌고 영업과 순손실 모두 규모가 커졌다. 회사는 감사보고서 제출로 한숨은 돌리게 됐으나 관리종목에 지정된 점은 불씨로 남았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자본잠식률 50% 이상’, ‘자기자본 10억 원 미만’, ‘최근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발생’을 사유로 퓨전데이타를 관리종목에 지정했다. 퓨전데이타는 작년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95.4%다. 자기자본은 6억 원에 불과하고 부채비율은 3666.9%에 달한다. 자기자본만큼의 순손실이 더 났더라면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바로 퇴출 대상에 오를 뻔했다.

그렇다고 안심하기도 이르다. 3개월 남짓 남은 상반기 안으로 자본잠식률과 자기자본 등 관리종목 사유를 해소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 퇴출 요건을 보면 직전 사업연도 말 자본잠식률 50% 이상과 자기자본 10억 원 미만 기준을 당해 사업연도 반기 내에 해소하지 못하면 퇴출 대상이 된다.

문제를 가장 손쉽게 해결할 방법으로는 자본을 확충하는 유상증자가 있다. 회사 역시 유증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퓨전데이타는 지난달 28일 4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작년 9월부터 끌어온 유증이었다.

하지만 이번 유증으로도 관리종목 사유의 완전한 해소는 어렵다. 우선 40억 원만큼의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이 늘어 자기자본 10억 원 미만 사유는 벗는다. 그러나 자본잠식률의 경우 95%에서 65%로 낮아지는 데 그친다. 자본잠식률을 50% 아래로 낮추려면 최소 20억 원 이상의 유상증자가 추가로 필요하다.

게다가 20억 원은 퓨전데이타의 상반기 영업 실적이 고려되지 않은 숫자다. 퓨전데이타는 작년 상반기 12억 원의 영업손실과 38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직전 해에는 각각 15억 원가량의 적자가 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 성적표가 이어진다면 유증 규모를 더욱 늘릴 수밖에 없다.

퓨전데이타 관계자는 “관리종목 사유 해소가 시급하다는 점에 대해 회사 측도 인식하고 있다”며 “경영진에서도 자금 유입이나 현금성 자산 마련 등 여러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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