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한달만 증가, 달러화 강세에도 운용수익 확대

입력 2019-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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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통화 환산액은 감소..세계 8위 수준 유지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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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은 한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운용수익이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말 대비 5억8000만 달러(0.1%) 증가한 405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1월 4055억1000만 달러에 바싹 다가선 것이다.

한은은 달러화 강세에 기타통화 환산액이 줄었지만 운용수익이 평소보다 좀 더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원태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달러화 강세로 달러화 환산 기타 통화표시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외화자산수익이 평소보다 좀 더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땐 외환보유액이 감소하는 것이 보통이라는 점에서 다소 이례적이라 볼 수 있겠다. 한은 설명처럼 기타통화가 달러화 환산시 줄어들 수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 급등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 달러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3월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DXY)인 달러인덱스는 97.28을 기록해 전월말대비 1.2% 상승(한국시간 기준 97.20, 1.1% 상승)했다(절상). 반면 같은기간 유로화는 1.3%, 파운드화는 2.0%, 호주달러화는 1.0% 하락(절하)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1135.1원으로 전달말보다 10.4원(0.9%) 급등한 바 있다.

부문별로 보면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전월말보다 16억1000만 달러 감소한 3775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도 2000만 달러 줄어 33억6000만 달러를 보였다.

반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은 20억6000만 달러 늘어난 172억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도 1억5000만달러 줄어든 2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104.4톤)를 유지했다.

한편 2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4047억 달러)는 세계 8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는 3조902억 달러를 나타낸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1조2818억 달러), 스위스(7912억 달러) 순이었다. 홍콩(4344억 달러)은 우리보다 한 계단 위인 7위를 지켰고, 인도(4024억 달러)는 9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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