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3개월래 무역합의 못하면 세계 경기침체 온다”

입력 2019-04-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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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딜 브렉시트 일어나면 유럽 침체 빠질 것”

▲류허(오른쪽) 중국 부총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중 고위급 무역협의가 열린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류허(오른쪽) 중국 부총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중 고위급 무역협의가 열린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조기에 무역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세계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가 나왔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중이 3개월 안에 무역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세계 경제가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 근거로 세계 양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의 장기간 무역 분쟁 결과로 기업심리가 현재 매우 취약해졌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무디스가 최근 집계한 글로벌 기업신뢰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끝 무렵인 10년 전 이후 가장 낮다”고 지적했다.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정말로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이는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못한채 중단되면 기업심리가 더욱 약화해 고용이 줄어들 수 있다. 그 결과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다. 잔디는 “경기확장과 침체의 차이점은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의 유무(有無)”라며 “소비자가 이런 믿음을 잃으면 어떤 중앙은행도 이를 되돌릴 수 없다. 이것이 바로 경기침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베이징에 이어 3일부터 워싱턴 D.C.에서 고위급 무역회담을 이어간다. 양측은 협상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최종 타결 가능성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무역합의를 선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3월 말에서 이달 말, 다시 6월로 계속 늦춰지는 듯한 상황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도 세계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영국 하원은 전날 정부와 EU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대체할 수정안 도출에 실패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를 기존 4월 12일에서 5월 22일로 추가 연기할 방침이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우 주관적인 추측이지만 합의 없는 이탈인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일어날 가능성이 3분의 1”이라며 “이는 매우 불편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노 딜 브렉시트가 일어난다면 확실히 영국과 EU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나머지 세계 경제도 그렇게 될 날이 머지않을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프레드릭 뉴먼 HSBC홀딩스 아시아 경제 리서치 대표도 잔디와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그는 “브렉시트로 유럽이 경기침체에 빠지면 두 가지 측면에서 아시아 신흥국들이 막대한 타격을 볼 것”이라며 “첫 번째는 유럽이 수출수요 원동력 역할을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유럽 경제가 약해지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게 돼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게 되는데 이는 신흥시장에 전혀 좋은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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