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포천 여중생 살인 사건, 몽타주 공개 후 '제보 봇물'…"비슷한 인물 목격했다"

입력 2019-04-0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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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포천 여중생 살인 사건의 방송이 나간 뒤, 몽타주를 본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2004년 2월, 경기도 포천시 도로변 인근의 배수로의 지름 60cm 좁은 배수관 안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 입구로부터 1.5m 안쪽에 알몸으로 웅크린 채 처참하게 발견된 시신은 석 달 전 실종된 여중생 엄 모 양이었다. 집에 다 와간다고 엄마와 마지막 통화를 했던 엄 양은, 5분이면 집에 도착할 시골길에서 흔적 없이 증발했고, 96일 만에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다.

알몸으로 발견된 사체의 부검 결과, 정액반응은 음성이었고 눈에 띄는 외상이나 결박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현장에서 나온 유일한 단서는 죽은 엄 양의 손톱과 발톱에 칠해져 있던 빨간 매니큐어였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빨간 매니큐어와 이번 사건을 연관 지어 추적에 나섰다. 제작진은 사건이 벌어진 시기 화장품 매장에서 근무하던 한 여성을 만났다. 이 여성은 당시 자신이 근무하던 매장에서 빨간 매니큐어를 구매한 남성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한 남성이 매장을 정리하던 자신에게 빨간 매니큐어를 두 개 보여주며 "언니, 뭐가 더 진하냐"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여성은 "아내나 여자 친구의 심부름으로 사갔다면 그런 식으로는 말하지 않았을 거다.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3년 정도 거기서 일을 했는데 그 이후로 빨간색 매니큐어를 사간 남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라고 증언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한 남성으로부터 호의 동승 제의를 받고 차량에 탔다가, 탈출한 여성의 인터뷰가 전파를 타기도 했다. 흰 승용차에 탑승했던 A 씨는 남성이 자신의 목적지에서 차량을 멈추지 않자, 문을 열고 몸의 반을 바깥으로 내민 후에야 가까스로 탈출했다. A 씨는 1주일 후 여중생이 실종됐다는 플래카드를 보고 그 남자를 떠올렸다고 했다.

제보자 A 씨는 최면요법을 통해 용의자의 특징과 차량번호 일부를 진술해 눈길을 사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제작진은 전문가에게 의뢰해 용의자의 몽타주를 제작했다.

3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에 따르면 최근 사흘간 몽타주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112신고 전화 등이 총 10건 접수됐다.

내용은 주로 '몽타주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여장남자를 목격했다'라는 등 서로 비슷했다.

경기 북부 경찰청은 최근 언론을 통해 사건 관련 목격자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미제사건팀에서 내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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