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이날 ‘5G론칭 쇼케이스’를 열고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 및 네트워크 커버리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5대 영역 핵심 5G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 전부터 SK텔레콤이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할지가 관건이었다. 전날 KT가 예상을 깨고 속도제한 없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8만 원)를 출시하는 등 공세를 펼쳤기 때문. SK텔레콤은 막판 고심 끝에 한시적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이날 선보인 ‘5GX 요금제’는 ‘슬림·스탠다드·프라임·플래티넘’ 총 4종이다.
SK텔레콤은 오는 6월 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 ‘5GX프라임’, ‘5GX플래티넘’ 요금제에서 가입하면 올해(12월 31일)까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가격은 각각 월 8만 9000원, 12만 5000원으로 24개월간 할인된 금액으로 사용 가능하다. 6월 이후에 가입하면 ‘5GX프라임’ 월 9만5000원(200GB) ‘5GX플래티넘’ 월 12만5000원(300GB)으로 프로모션을 적용받을 수 없다. 초반 가입자를 끌어모으겠다는 의지다. ‘5GX 슬림’은 월 5만5000원에 8GB(소진 후 1Mbps 속도제어) ‘5GX스탠다드’는 7만 5000원에 150GB(소진 후 5Mbps)를 제공한다.
전날 KT는 매월 8만 원에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당초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 없었던 SK텔레콤으로써는 한시적이라는 조건을 달아 급하게 무제한 요금제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5G 요금제를 발표한 LG유플러스도 5G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중 관련 요금제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쇼케이스 후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은 “8만9000원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프로모션 형식으로 3개월 한정으로 운영하기로 했다”면서도 “이 부분은 고객 수요와 커버리지 상황을 보면서 해당 시점에 판단해서 길게 가던지 정규 요금제로 편성할지를 결정 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완전무제한 프로모션을 통해 5G 가입자 조기 확보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 부장은 “5G 가입자 유치와 관련해 정확한 예상 수치는 어렵지만, 우리 가입자 기준으로 100만 명이 목표”라고 말했다.
요금제에 이어 5G 커버리지에서도 KT와 공방을 이어갔다. 최근 KT가 5G 커버리지 맵을 공개하겠다며 도발하자 커버리지 부분에서 질 수 없다는 각오다.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센터 센터장은 “5G 커버리지 부분에선 (KT에)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며 “5G맵을 공개할 예정이고, (KT)도발에 대해서는 응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기지국 수는 2일 기준 국내 최다인 약 3만 4000개다.
앞서 KT는 상용화 시기인 오는 5일까지 전국에 3만 개의 5G 기지국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또 5일부터 홈페이지에 5G 커버리지맵을 공개해 일반인들이 쉽게 5G 기지국 수를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