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3 보궐선거 국회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성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단일후보로 나와 승리한 여영국 당선인은 4일 "선거 기간에 선거사무소를 찾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에게 내가 당선되면 정의·평화 교섭단체를 국회에서 부활시키자고 말했고 정 대표도 화답했다"고 밝혔다.
여 당선인은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당 대 당 논의이기 때문에 일단 정의당이 먼저 그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를 이어받은 것을 강조하며 '노회찬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노 의원의 뜻을 이어받아 특권 없는 국회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며 "국회의원의 셀프 징계를 막는 법안 등을 반드시 통과시켜 노 의원의 정신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 개표 과정에서 줄곧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에 뒤지다 막판에 504표차 역전승을 거둔 데 대해서는 "사실 이번 선거를 하면서 한 번도 진다는 생각을 안 해봤다. 반드시 이겨야 하고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라고 봤다"면서 "그런데 개표 과정에서 격차가 많이 벌어지니까 낙선 인사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잠시 스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노회찬 의원이 하늘에서 지켜봐 준 결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며 "지금도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잘 와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선거일 직전에 터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경기장 유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노회찬 발언', 통영·고성에 출마한 한국당 정점식 후보 측의 기자 매수 의혹 등 각종 악재가 오히려 보수표를 결집해 생각보다 어려운 싸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여 당선인은 "사람들은 그런 사건들이 한국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오히려 한국당 표가 모이는 효과가 났다"고 주장하며 "작년 지방선거 대비 경남 유권자들의 마음이 정부 여당에서 많이 돌아섰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 보선 결과와 관련해 "작년 지방선거 때보다 경남 유권자들의 마음이 (진보진영에서) 많이 돌아섰다"며 "앞으로 민심을 어떻게 잡아갈 것인지를 스스로 뒤돌아본 그런 선거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