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예술인 10명 중 7명 월수입 100만원 미만…대부분 프리랜서

입력 2019-04-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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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예술인 실태조사 결과 발표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구)동숭아트센터에서 진행된 퍼포먼스의 한 장면.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김소희 기자 ksh@)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구)동숭아트센터에서 진행된 퍼포먼스의 한 장면.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김소희 기자 ksh@)
국내 예술인의 절반 이상이 전업 예술인으로 종사하고 있지만, 이들은 예술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여전히 월 100만원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전히 기간제나 계약직, 임시직 등 신분이 불안정한 종사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2018 예술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술인 가구 총수입은 2017년 기준 평균 422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민 가구소득 평균 5705만원(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통계청)을 1000만원 이상 밑도는 금액이다.

예술인 개인이 예술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연 수입은 평균 1281만원이고, 월 100만원 미만의 비중은 72.7%으로 나타났다. 예술활동 수입이 아예 전무한 예술인이 28.8%로 비중이 가장 컸고, 연 500만원 미만이 27.4%, 1000만~2000만원 미만은 13.2%였다. 분야별로는 건축, 만화, 방송연예 분야의 수입이 비교적 높은 반면 사진, 문학, 미술 분야는 수입이 적어 분야 간 예술활동 수입 편차가 있었다.

예술인 실태조사는 '예술인 복지법'에 제4조의2에 따라 3년마다 실시한다. 예술인 복지와 창작환경 등을 파악해 예술인 권익 보호와 복지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이번 조사는 2018년 5~11월 6개월간 전국 17개 시도 모집단(18만여명) 중 5002명 예술인을 상대로 1대1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조사 기준시점은 2017년이다.

이번 조사에서 예술인의 57.4%가 전업 예술인으로 종사한다고 응답했다. 2015년 조사에 비해 7.4% 증가한 결과다. 전업예술인 중 프리랜서 비율은 76.0%로 3년 전(72.5%)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겸업예술인의 경우, 예술활동 관련 직업은 기간제·계약직·임시직 형태가 가장 많았다. 예술활동 이외 직업에 종사하는 이유로는 주로 낮은 소득(46.5%)과 불규칙한 소득(27.1%)을 꼽았다.

저작권 수입이 있다고 응답한 예술인은 4명 중 1명에 그쳤다. 대중음악과 만화, 문학 분야는 저작권 보유 현황이 과반수로 높았다. 고용보험(24.1%)과 산재보험(27.0%) 등 사회보험 가입률은 3년 전과 큰 변화가 없었다.

예술인이 예술활동과 관련해 계약한 비율은 42.1%(서면계약 37.3%·구두계약 4.8%)로 3년 전 30.7%(서면계약 25.5%·구두계약 5.2%)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다. 만화, 영화, 연극, 건축, 국악 분야 서면계약 체결률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사진, 문학, 미술, 방송연예, 대중음악 분야는 저조했다.

계약체결 경험자 중 낮은 임금 등으로 부적절하거나 부당한 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9.6%로 3년 전(12.2%)보다 낮아졌다.

예술활동을 위한 개인 창작공간을 보유한 응답자는 49.5%로 3년 전(54.3%)보다 낮았다. 창작공간 보유 형태는 '자가'보다 '월세'가 늘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예술'의 근간이 되는 예술인의 낮은 예술활동 수입, 높은 프리랜서 비율 등 열악한 경제상황 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이어 "예술인 고용보험과 예술인 생활안정자금융자 등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만들고 분야별 표준계약서를 확대해 공정한 창작환경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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