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9단의 이것이 주식이다] 매일매일 똑같아

입력 2008-07-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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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일 변수 상존

전일 우리시장은 오랜만에 반등을 시현하는 상승흐름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형적인 전강후약의 장세를 나타냈습니다.

지난 밤 미국증시는 인텔과 시스코 시스템즈의 부정적인 실적 전망이 제기되고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추가 자본 확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 기술주와 금융주를 필두로 미국 증시는 급락세로 마감 됐으며, 이의 영향을 받은 우리시장도 -1.36% 하락, 1500선 마저 이탈한 모습으로 내림세 출발을 보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은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만기일이라는 변수가 상존하고 있어 시장이 어떠한 흐름을 보일지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수급구도 변함없어 외국인은 현재 500억 이상 매도를 나타내고 있으며 24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 역대 최장기간 매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규모만 하더라도 6조 2천억이 넘어선 상태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보유비중이 크게 감소하지 않은 것을 보았을 때, 전일에도 언급했듯이 대차거래를 통해 공매도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볼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또다시 상승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이러한 매도 공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즉 지속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통해 시장 내 수급개선에 의한 긍정적인 지수 흐름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여겨집니다.

최근 지수 약세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규모만 하더라도 7조 7천억에 육박하고 있어 증시에는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이 만기일이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와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의한 변동성 장세를 대비해야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최근 프로그램은 시장 내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서도 든든한 우군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물론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되면서 그저 외국인 매물을 소화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그동안의 프로그램 동향이 시장에 우호적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만기일 프로그램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며 이를 통해 투신권을 바탕으로 한 기관의 매수 기반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불안한 시장 여건으로 인해서 부분적으로 환매가 일어나는 등 유입되고 있는 자금 또한 그 규모와 강도가 미흡한 수준입니다.

즉, 아직까지는 기관의 주도 하에 시장의 반전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며 시장이 나타내고 있는 현재의 추세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최근 감소세를 나타내던 MMF가 또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요인이 부각되면서 지수가 하락하다보니 위험성 자산보다는 안정성 자산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안정되거나 또는 적절한 투자처가 확인될 때까지는 주식형 펀드보다는 MMF의 증가율이 빠를 수 있겠습니다.

매일매일 똑같아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국제유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며 국제유가 상승으로부터 야기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증폭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여기에 신용경색이라는 불안 요인이 또다시 부각되며 우리시장을 제한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이나 신용경색에 대한 원인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한 우리증시 상승으로 작용할 만한 모멘텀 확보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됩니다.

시장이 더욱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신뢰성 높은 모멘텀 확보는 물론 수급구도도 우호적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시장 내면을 살펴보면 알다시피 외국인 매도가 23일째 지속,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는 실정이며 기관 또한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그저 관망정도로만 일관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구도 또한 긍정적이지 못함을 알 수 있습니다.

시장이 하락하면 할수록 저평가 매력, 가격 메리트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그러나 그것은 시장에 상승으로 작용할 모멘텀이 확보되고 수급 또한 우호적일 때 성립하며 아직 우리시장은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재의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골드란은 시장이 짧은 기간 내 낙폭이 확대된 모습을 그림으로써 반등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겨집니다.

그러나 시장 여건 상 추세적인 상승은 기대할 수 없으며 반등한다 하더라도 단순한 기술적 반등 외에는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판단됩니다.

따라서 여전히 수비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보아야 하며 시장 반등 시 철저히 현금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 자료제공 : 골드란(www.goldran.co.kr) 대표전문가 이득재 (필명 외인9단)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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