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반도체 축제 끝났다… 삼성전자 영업익 42%↓

입력 2019-04-05 09:19 수정 2019-04-0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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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는 적자 전망… 스마트폰 사업만 유일하게 이익 늘어난 듯

반도체 슈퍼호황이 막을 내리고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부품 부문 쌍두마차인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고전하며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당분간은 지난해와 같은 10조 원 이상의 분기 영업흑자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 원, 영업이익 6조2000억 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기 대비 매출은 12.27%, 영업이익은 42.59%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도 매출은 14.13%, 영업이익은 무려 60.36% 줄었다. 삼성전자의 이번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있었던 2016년 3분기(5조2000억 원) 이후 가장 낮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 이하로 떨어진 것도 2017년 1분기(9조9000억 원)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 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특히 증권사들이 최근 한 달간 낸 리포트 기준 컨센서스인 6조65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난달 26일 ‘2019년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내고 “당초 예상보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 환경이 약세를 보이면서 올해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어 시장의 충격은 다소 덜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4조 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13조6500억 원)에 턱없이 못 미친다. 전분기(7조7700억 원)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2016년 1분기 이후 첫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적자 규모도 7000억 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적자 전환은 LCD 부문의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OLED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복합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10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분기 영업이익(1조5100억 원)대비 50% 이상 증가한 2조 3000억 원대를 올린 것으로 전망됐다.

김운호 연구원은 “모바일은 1분기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사업부”라며 “갤럭시S10 출하량은 갤럭시S9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4000억∼5000억 원 수준의 성적을 냈을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슈퍼호황’이 끝나자마자 삼성전자의 실적이 급격히 줄어든 건 그동안 우려됐던 ‘반도체 편중’ 부작용이 현실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인공지능(AI), 자율주행, 5G 등의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데다 IT업체들의 반도체 재고 조정도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하반기 다시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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