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케인이 현재 신원검증 절차를 받고 있으며 모든 것이 잘 되길 희망한다”며 케인을 연준 이사로 추천했다고 전했다.
올해 73세인 케인은 1992년 캔자스시티 연은 이사회에 합류해 1995~1996년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갓파더스 피자의 최고경영자(CEO)와 전미요식업협회(NRA)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에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검은 돌풍’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러나 성희롱 의혹과 불륜 폭로 등 잇따른 성추문에 중도 사퇴했다.
케인은 대표적인 연준 비판론자다. 2012년 케인은 “연준의 금리정책이 달러를 조작하고 있다. 1971년에 포기한 금본위제로 복귀해야 한다”며 연준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지난 몇 달 동안 연준에 불만을 표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케인을 이사로 추천한 것은 연준을 재구성하려는 뜻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2일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의장을 맹비난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없었더라면 성장률이나 주가가 지금보다 더 높고, 재정적자도 덜 늘어났을 것이라며 “당신(파월)과 어쩔 수 없이 일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도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 무어도 지난해 12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파월 의장에 대해 “완전히 무능력하다”면서 사퇴를 주장했었다. 연준 이사로 연준을 저격했던 인물을 지명한 것이다. 현재 연준 이사 7명 가운데 2명이 공석이다. 무어와 케인이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연준 공석은 모두 채워지게 된다.
연준 이사 지명은 백악관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방법 중 하나라고 WSJ는 분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가 시작된 이래 이미 연준 이사회 멤버 7명 중 4명을 지명했다. 캐피털알파파트너스의 이안 카츠 파트너는 “애초 연준 재편 기회를 맡기려던 트럼프가 잃어버린 시간을 메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모드로 전환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