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부에서 6일(현지시간) 새벽에 발생한 다리 붕괴 사고로 대두와 옥수수 등 주요 작물의 해외 수출에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북부 파라 주 바르카레나시 인근 모주 강에서 대형 뗏목이 아우사 비아리아 다리를 떠받치는 기둥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다리 전체 868m 가운데 200m 정도가 무너졌고, 다리를 건너던 자동차 2대가 강으로 추락하면서 적어도 5명이 실종됐다.
현지 정부 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희생자 수색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희생자 가족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라 주는 곡물 수출항을 여러 개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다리는 파라 주의 주도인 벨렝 시와 내륙 도시들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우회로가 있기 때문에 곡물 수출이 곧바로 중단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물류 비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농업 관련 컨설턴트인 코리 멜비는 “이 다리가 재건되기까지는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사고의 영향을 받는 항구는 브라질 대두 수출의 10~20%를 차지한다. 브라질의 곡물 수출은 미국과 더불어 세계 최대 규모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달 2018~2019년 브라질산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1억1650만t으로 2월보다 5만t 낮춰 잡았다. 주요 산지의 기상 악화가 이유였다.
브라질은 역대 좌파 정권이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면서 각지에서 인프라 붕괴가 잇따르고 있다. 1월에도 철강 대기업 발레가 보유한 광산 댐이 무너져 300여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철광을 채굴하면서 나온 찌꺼기가 쌓였다가 무너졌다. 이후 하류 쪽으로 산화철을 포함한 유해 잔류물이 흘러내려오면서 심각한 환경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당시 사고의 영향으로 브라질산 철광석 수출이 감소해 국제 철광석 가격 상승을 촉발시켰다. 브라질 당국은 댐의 안전 관리 소홀 혐의로 발레 직원 5명을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