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가 일자리 공간으로”…서울시, 종로 운니동ㆍ익선동 일대 등 13곳서 ‘골목길 재생사업’

입력 2019-04-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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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의 한 골목.(이투데이DB)
▲쪽방촌의 한 골목.(이투데이DB)

서울시는 용산·성북구 등 13곳에서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시는 사업지별로 3년 동안 총 10억 원의 마중물 사업비를 지원하며 시·구의 각 분야별 사업과 연계해 재원을 추가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은 골목길을 따라 1km 내외 현장밀착형 소규모 방식으로 진행하는 '선' 단위 재생사업이다. 폭 4m 이내 생활 골목길이나 10~12m 이내 골목상권, 보행중심 골목이 대상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시범지로 선정된 용산·성북구에 이어 자치구 공모를 통해 11곳을 새롭게 선정·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종로구(운니동, 익선동 일대)와 중구(장충동2가) 등 11곳은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연내 공사에 착수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바닥이 파손되고 조명이 없어 어둡고 위험한 골목길 주변 생활 환경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개선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폐가를 카페나 식당, 마당 등으로 조성해 골목을 활성화하고 일자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서대문구의 경우 골목관리소를 운영하고 쓰레기 수거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노후 주택이 많고 골목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 간 마찰이 잦다는 특성이 반영됐다.

폭 1~8m, 길이 900m의 가파른 구릉지에 있는 금천구 말미마을은 노후 주택과 빈집이 증가하는 만큼 안전하고 쾌적한 골목길 정주환경 조성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 저층주거지의 1/3 이상은 30년 이상 된 저층 노후 주택이며 골목길 주거 형태 역시 대부분 사업 범주에 해당한다. 424개 동 중 4m 미만 보행자 도로는 286개 동으로 전체 면적의 42%에 이른다. 서울시 관계자는 "골목길 재건축이 어려운 4m 미만 보행자 도로가 있는 지역, 재개발 해제 지역을 재생해 슬럼화를 막고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시는 8일 골목길재생사업의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한 ‘시민 정책대화’를 열어 현장 목소리를 듣고 골목길 재생의 방향을 고민한다.

박원순 시장은 “골목길은 시민의 삶터이자 공동체가 소통하는 열린 공간,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자원이지만 열악하고 낙후된 곳이 많아 골목길 재생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시민 정책대화를 통해 골목길 재생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서울시)
(출처=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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