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 유통 사업으로 반등 노린 ‘휴롬’, 매출 줄고 적자 지속

입력 2019-04-08 17:30 수정 2019-04-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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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2017년 대비 16% 줄어…영업손실은 93억

▲휴롬 디바(사진제공=휴롬)
▲휴롬 디바(사진제공=휴롬)

재작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낸 주방가전 기업 휴롬이 지난해 이를 만회하고자 주스 유통사업에 진출했으나 실적 반등에 실패했다. 다만 휴롬은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을 회복해 매출액 1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휴롬의 매출액은 7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줄었다. 휴롬의 매출액은 재작년에도 929억 원을 기록해 2016년 1622억 원에서 대폭 줄었다. 매출액이 정점이었던 2015년에는 2300억 원으로 전성기 대비 3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은 93억 원으로 2017년 212억 원의 영업손실보다 줄었다.

재무제표를 공시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로 지난해 첫 영업적자를 낸 휴롬은 지난해 7월 주스 유통사업으로 반등을 모색했다. 그러나 주스 유통 사업이 전체 사업 부진을 만회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진 못했다.

휴롬의 원액기 매출이 집계되는 제품매출은 2017년 888억 원에서 지난해 715억 원으로 줄었다. 이와 관련해 휴롬은 “2017년에 이어 중국 시장에서 사드(THAAD) 여파가 지속되면서 영향을 받았다”며 “사드로 인한 수출 감소, 중국 관광객의 면세점 상품 구입 규모 감소 등이 실적 저하 요인으로 작용했고, 최근 중국산 저가 제품이 늘어나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액기 외 제품군인 전기 티포트 ‘티마스터’, 착즙기 ‘스퀴저’, 주스 유통 판매 등이 집계되는 상품매출은 2017년 22억 원에서 지난해 42억 원으로 뛰었다. 휴롬 측은 티마스터의 꾸준한 매출 성장세가 그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휴롬에 따르면 2016년 12월 처음 출시된 티마스터는 지난해 5만 대가 넘게 팔렸다. 티마스터는 아직 가전제품에서 별도 카테고리로 분류되지 않지만, 전체 전기 주전자 시장에서 테팔, 필립스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스 유통 사업과 관련해 휴롬은 “아직 시장 테스트 단계로 다른 주스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올해에는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라며 “향후 2~3년 내 사업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영업손실과 관련해 휴롬은 중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재고 자산을 손실 처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휴롬은 “해외 재고평가손실 약 21억 원, 영업권 감가상각 10억 원 등 전년에 이어 앞으로 발생할 무형자산 감가상각비를 일시에 계상했으므로 올해부터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휴롬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인도 시장에서 만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도를 제2의 중국 시장으로 키우기 위해 올해부터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주요 양판점을 시작으로 시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2015년 이후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는 유럽과 2017년 대비 68%에 달하는 성장을 기록한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판매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휴롬은 올해 매출액 1000억 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간편 세척 원액기 후속 모델을 선보이고, 해외에서는 본사 중심의 영업에서 현지 중심 영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휴롬 관계자는 “올 초 중국 상하이 신규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향후 유럽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 현지화된 맞춤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재고자산 정리 등 내부적인 손실 반영이 모두 마무리돼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이 반등하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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