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며 1145원에 바싹 다가섰다. 1년7개월만에 최고치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본격적인 배당시즌을 앞두면서 역송금 수요가 몰린데다, 원·달러가 1140원을 돌파하자 일시적인 수급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말사이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달러화가 강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시장에서 위안화 등 주요통화가 약세를 보였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원화채 매각 소식도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가 1140원을 넘겼다는데 의미가 있는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수출업체들의 급한 달러매도가 소화되면서 일시적인 수급공백이 있었다고 전했다. 상단에서는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대기할 것으로 보여 원·달러는 이번주 1150원을 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하단은 1135원을 예상했다.
1137.1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막판 1144.9원까지 치솟았다. 이 또한 2017년 9월29일 장중 기록한 1147.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저점은 1136.6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8.3원을 보였다. 이는 2월1일 장중 변동폭 8.5원 이후 2개월만에 가장 큰 폭이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9.73원 오른 1027.28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1032.75원 이후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나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6.6/1137.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2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1140원을 넘어섰다는데 의미가 있는 하루였다. 4월 배당시즌인데다 원·달러가 1140원을 넘자 수출업체들의 급한 달러매도가 없어 오퍼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원화채권을 팔겠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심리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이게 원인이 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배당금 역송금이 대기하고 있지만 과하게 오른면이 있다. 원·달러가 1150원을 넘긴 어려울 듯 싶다. 하단은 1135원으로 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안화를 비롯해서 아시아통화가 약했다. 배당금 역송금과 역송금에 대한 경계감도 강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원화채권을 매각할 것이란 소식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달러가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하단 지지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10일부터는 배당도 본격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네고물량도 있어 1150원에 대한 경계감은 있을 것 같다. 이번주는 1135원에서 1150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29엔(0.26%) 떨어진 111.43엔을, 유로·달러는 0.0005달러(0.04%) 내린 1.1226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09위안(0.16%) 오른 6.7223위안을 각각 기록 중이다.